'거래가뭄' 속 아파트 증여 급감…9월 서울 아파트 증여 '19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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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가뭄' 속 아파트 증여 급감…9월 서울 아파트 증여 '190건'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11.08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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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전국 아파트 증여 가장 많아…서울 3362건
작년 8월부터 월별 1000건 아래로 '뚝'…용산구, 9월 증여거래 '0건'
가격이 더 떨어지면 증여하기 위해 기다리는 수요 많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아파트 가격 상승과 함께 날로 증가하던 증여건수가 최근 거래가뭄 여파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 7월 한달동안 3300여건의 아파트 증여거래가 이뤄졌던 서울의 경우  지난 9월 증여건수가 190건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2020년 7월 전국 아파트 증여 가장 많아…서울 3362건 증여

한국부동산원 통계시스템의 월별 아파트 거래현황(거래원인별)을 보면, 지난 2020년 1월부터 올해 9월 중 전국에서 아파트 증여가 가장 많이 이뤄진 시점은 2020년 7월로 한달새 1만4153건의 증여거래가 이뤄졌다. 서울 아파트 증여가 가장 많이 일어난 시점 역시 2020년 7월로 3362건이 증여거래가 이뤄졌다. 하루에 100건이상 아파트 증여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2020년 7월 서울시 자치구별 아파트 증여거래가 가장 많은 5개구는 ▲노원구 407건 ▲송파구 405건 ▲강남구 282건 ▲용산구 229건 ▲마포구 152건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구의 총 합(1475건)은 전체 증여거래의 43.8%를 차지했다.

같은 달 경기도에서는 한 달 동안 4919건의 아파트 증여거래가 이뤄져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지역 시도별 증여건수는 ▲고양시 824건 ▲성남시 657건 ▲하남시 583건 ▲수원시 548건 ▲화성시 330건 ▲용인시 323건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8월부터 월별 1000건 아래로 '뚝'…용산구, 9월 증여거래 '0건'

아파트 증여(CG).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증여(CG). 사진=연합뉴스

2020년 7월 고점을 찍은 서울 아파트 증여거래 건수의 경우 작년 8월부터 월별 1000건 아래로 내려간 뒤 하락해오다 올해 7월엔 337건, 8월 245건, 9월 190건으로 급감했다.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1773건)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한 달 동안 증여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노원구(31건)이고, 단 한 건의 증여거래도 이뤄지지 않는 곳은 용산구, 은평구로 나타났다. 

'거래가뭄'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 1092건 ▲2월 817건 ▲3월 1427건 ▲4월 1752건 ▲5월 1734건 ▲6월 1073건 ▲7월 644건 ▲8월 672건 ▲9월 611건 순으로 나타났다. 9월 매매거래건수는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7월(644건)보다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보유세 부담이 줄어든데다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지면 증여하려고 기다리는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서울·경기 지역 아파트 증여거래가 많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는 향후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해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증여할 물건들을 최근 2년 사이에 증여를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여지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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