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집의 인사이트] 이재용 회장, 초일류 CEO가 되기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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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의 인사이트] 이재용 회장, 초일류 CEO가 되기 위한 조건 
  • 권상집 한성대 기업경영트랙 교수
  • 승인 2022.11.07 13: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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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한성대 기업경영트랙 교수]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12월 국정농단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마지막 회장이 될 것이며 앞으로 그룹의 회장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후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해왔기에 이재용 부회장은 회장 승진설이 제기될 때마다 직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성장을 보다 우선시한 그도 결국 회장직을 받아들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알려진 바와 같이 회장에 취임해야 한다거나 회장 타이틀을 달아야 한다는 욕심은 없었다. 그러나 격변하는 세상에서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그룹의 경영 안정성과 성과 창출을 위해서라도 최고 리더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내외부에서 지속적으로 대두되었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은 시대적 과제를 짊어지기 위해 회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거부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그리고 삼성그룹이 직면한 진짜 위기 

삼성그룹의 핵심, 더 나아가 한국경제의 중추는 삼성전자다.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삼성전자를 굴지의 국내 가전 기업에서 반도체 기업으로 전환시킨 공로가 있고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와 스마트폰에서 글로벌 최정상을 차지한 공로가 있다. 이재용 회장 역시 바이오 및 6G 등 첨단산업에서의 초격차 그리고 시스템 반도체에서 글로벌 정상을 차지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재용 회장 시대의 방점 역시 반도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도체는 산업 경쟁력을 넘어 국가안보 경쟁력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 K-콘텐츠와 플랫폼 등이 손꼽히고 있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건 반도체다. <포춘 500대 기업>에 오른 국내 기업의 위상을 모두 합쳐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상을 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상황이 쉽지는 않다.

첫째,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경쟁이 벌어지며 두 국가는 삼성전자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미국은 칩4 동맹을 통해 한국, 대만, 일본에게 연일 자신과 같은 편에 설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은 최대 수출처라는 점을 앞세우며 삼성전자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기업가적 역량 이외 글로벌 협상력을 아우른 정치력까지 발휘해야 한다.

둘째, 시스템 반도체는 설계와 생산이라는 두 축에서 이미 글로벌 최강자가 존재한다. 메모리 반도체의 영향 및 위상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는 설계 역량에서 인텔과의 격차가 뚜렷한 상황이며 생산에선 TSMC보다 저렴하지도, 기술력이 충분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파운드리 전문 TSMC와 설계 전문 인텔 사이에서 삼성전자는 누군가의 표현처럼 샌드위치 상황에 있다.

셋째,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의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 삼성그룹은 이미 삼성전자와 삼성후자로 평가 받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생전 삼성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글로벌 1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재용 회장은 예전부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을 생각했던 인물이다. 삼성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역시 이재용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에 있는 협력회사를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에 있는 협력회사를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회장은 초일류 CEO가 될 것인가 

산업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고 글로벌 경제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현 시점에서 기업의 CEO는 경제적 역량 이외 정치적 협상 역량, 글로벌 역량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CSR(기업의 사회적책임)과 CSV(공유가치창출)를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보편화되면서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 가치를 한층 더 묻는 시대이다. 즉 이재용 회장은 정치경제, 사회문화, 과학기술 전 방위에 걸쳐 안테나를 세워야 한다. 

이재용 회장은 승진 후 혁신 기업보다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그리고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선언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2000년 자신의 저서 <Dream Society>에서 기능과 혁신을 강조하는 기업보다 감성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기업이 더 많은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 전멩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라는 이 회장의 취임 화두는 좋았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삼성을 변화시키려면 이재용 회장 역시 초일류 CEO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삼성전자와 그룹의 비전과 미션을 재정립해야 한다. 수많은 기업이 모호한 방향성과 경영철학으로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최고 리더라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을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이끌 것인지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둘째, 자유롭고 창의적인 문화 조성이다. 롤프 옌센은 위대한 소설가가 이야기를 상상하듯 경영의 미래 역시 상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경영의 미래 구상은 조직 구성원들이 수평적으로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재용 회장 역시 “인재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고 언급했다. 참고로, 삼성은 몇 차례 스타트업 문화 조성을 시도했지만 이내 실패했다. 

셋째, 인재를 선발할 때 항상 다양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미 다수의 연구에선 학연, 혈연, 지연으로 구성된 조직은 혁신 창출이 어렵다는 점을 보편적 결론으로 제시하고 있다. 삼성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포지션은 스테이터스업(Status-Up: 초격차 기업)에 있다. 관리와 통제에서 선택과 집중을 넘어 창조와 실험으로 가려면 다양성을 기반으로 우수인재를 선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초일류 CEO가 되려면 이재용 회장 스스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성장의 한계는 늘 생각의 한계에서 비롯되기에 기업을 이끄는 CEO는 지시와 명령이 아닌 구성원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질문과 화두를 끊임없이 던지며 함께 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이재용 회장이 먼저 생각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가적 역량을 한층 더 갈고 닦아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삼성 역시 성장의 한계에서 벗어나 국민의 사랑을 받는 초격차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권상집 교수는 CJ그룹 인사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카이스트에서 전략경영·조직관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2017년 세계 최우수 학술논문상을 수상했다. 2020년 2월 한국경영학회에서 우수경영학자상을 수상했으며 올 2월 '2022년 한국경영학회 학술상' 시상식에서 'K-Management 혁신논문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경영학회와 한국인사관리학회, 한국지식경영학회에서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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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2022-11-07 17:05:57
삼성이재용백수현이찬희강상현 인간성이 이렇게 못된지 알게되었다. 삼성 힘내라? 이재용손흥민걱정만한 너네들 모두 잘못이야. 사과답변보상도 없었으니 내맘이다. 대출미쳤냐! 반성없는 삼성연세대보다 이매리엄마생활비가 더 중요하다. 천만원재산권특허침해까지했는데 돈줬었냐!
피해보상금 이매리계좌로만 제대로 받을때까지 상부상조협력용서지랄하네. 너네 승진퇴직만 중요하냐. 화해조서도 작성된게 없다. 내 생계가 먼저다.
공익신고2년이내다. 이매리하나은행계좌로만 십년피해보상 먼저입니다. 목요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