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서울 아파트 거래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말부터 잠실·목동 등 주요 단지서 5억원 이상 하락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잠실 '레이크팰리스' 전용 84㎡ 11개월만에 매매가 7억↓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84㎡은 17억95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전용면적의 작년 11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24억8000만원)보다 7억원 가까이 하락한 금액이다. 11개월 만에 매매가가 27.6% 하락한 것이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미리는 지난달 1일과 22일에 전용 84㎡ 매물 건이 각각 15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전용면적의 작년 9월 기록된 직전 최고가(21억원)보다 6억원 떨어진 금액이다. 1년1개월만에 28.5% 하락했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전용 108㎡는 지난달 15일 16억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작년 9월 기록한 같은 전용면적의 직전 최고가(21억5000만원) 대비 5억50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1년 1개월 만에 매매가가 25.7% 떨어졌다. 

하남시 '미사역파라곤' 반년만에 매매가 5억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하남시 아파트도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에 있는 '이매삼성' 전용면적 101㎡는 지난달 22일에 11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같은 전용면적의 작년 9월 기록된 직전 최고가(15억3000만원) 대비 4억3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하남시 망월동에 있는 '미사역파라곤' 전용 102㎡는 지난 24일 직거래로 9억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전용면적의 직전최고가는 올해 4월 기록한 14억원이다. 6개월만에 매매가가 5억원(35.7%) 하락했다. 반년만에 최고가 대비 가격의 3분의 1이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23주 연속 하락…9월 매매 거래량 작년比 77.1%↓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3주 연속 떨어졌다. 지난 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28%)보다 0.34%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 지난 2012년 6월 11일(-0.3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자 5월 마지막 주 이후 5개월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세 대비 저렴한 급매위주의 거래만 간간이 체결될뿐 거래가뭄은 지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14건으로, 지난해 9월(2691건)대비 77.1% 하락해, 4분의 1보다도 적게 나타났다. 

금리인상이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서울 및 경기도 주요 단지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오는 24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전망된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1.00%포인트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대출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집값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서울 주요단지들의 매매가가 2020년 수준까지 내려왔는데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재건축 단지들의 상품성이 기대보다 못미치는데다 신축아파트 가격도 떨어지고 있어서 전반적인 시장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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