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내년 주택가격 2.5% 하락"…내년 건설·부동산 경기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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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내년 주택가격 2.5% 하락"…내년 건설·부동산 경기 위축 우려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11.02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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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세미나' 개최
"규제완화해도 주택 가격 하락 전망"
역대 아파트 거래량 최저…
시세 대비 낮은것으로 착시
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언주로 건설회관에서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주제발표하는 김성환 부연구위원. 사진제공=건산연
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언주로 건설회관에서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주제발표하는 김성환 부연구위원. 사진제공=건산연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내년 전국 주택가격이 2.5%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됐다.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민간 주택 사업부문에선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언주로 건설회관에서 개최된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세미나'에서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주택·부동산 경기 전망과 건설경기 전망을 발표했다.  

"규제완화책에도 불구하고 내년 주택 가격 하락 전망"

내년 주택·부동산 경기 전망에 대해 발표한 김성환 경제금융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올해 전국의 연간 주택가격은 1.8% 하락했는데 내년엔 2.5%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발표했다.

가격하락요인에 대해서는 "최근 발표되는 규제완화책에도 불구하고 높은 금리와 가격수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시장 매수심리가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1주택자의 '갈아타기'도 마땅치 않아 내년 주택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주택 가격에 대해서 김 위원은 "2013년 1월 부터 2021년 10월까지 전국 주택 가격은 105개월동안 상승했다"면서 "서울은 가격이 2.6배 상승해 10억원 하던 아파트 가격이 26억원까지 오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아파트와 달리 연립·다세대의 가격변화율 상승폭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히 인근에 GTX가 개통되는 안산 등 경기 서남부 지역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안산 상록구의 경우 2019년부터 올해까지 54%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김 위원은 덧붙였다.

2020~2022년 전국 주택 매매·전세 가격 및 내년 전망. 자료제공=건산연

역대 최저치 아파트 거래량 경신…시세 대비 낮은것으로 착시

현재 역대 최저치를 기록중인 아파트 거래량에 대해 김 위원은 "2020년 대비 현재 5분의 1수준만 거래되고 있다"면서 "거래가 줄었기 때문에 급매로 나온 저렴한 매물들부터 먼저 소진되는데 이 가격이 시장을 대표하는 가격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장에 혼란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주요 거시경제변수에 대해 김 위원은 "국내외 기준금리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집단대출상승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곧 분양 경기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과 관련해서 김 위원은 "전세대출금리 인상이 지속되다보니 월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재 전세자금대출금리가 평균 5% 넘어선데 반해 전국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 평균은 5%에 못미치기 때문에 월세로 넘어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수요자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레고랜드'발 부동산PF 부실에 대해서는 "시장관계자들 반응을 종합한 결과 브릿지론 이율이 10~12%인데 내년에 새로 받으면 20% 넘어설 것이라는 라는 응답이 많았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건설사들이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본PF로 전환하더라도 올해 8%대 수준에서 내년엔 약 2배 수준인 15%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에 대해선 "건설용 원자재와 중간재 물가 상승폭이 크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정상화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외에도 인건비와 관리비 부담도 증가해 건설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공공·민간 수주 모두 감소 전망"

내년 건설경기 전망을 발표한 박철한 경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수주는 공공과 민간부문 모두 부진이 예상된다"면서 "공공부문에서 SOC 예산감소 영향으로 토목수주가 감소되고, 민간에선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수주는 양호하지만 민간 토목수주는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비주택 수주 관련해서는 "삼성의 평택 3·4라인 반도체 공장 확충과 지식산업센터, 데이터센터, 물류 창고 수주가 크게 증가한 것이 수주확대를 견인했다"면서 "삼성의 평택 5라인 구축 계획이 실체화되면 내년 민간 건설 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공장 및 창고 수주는 2019년 11.7%에서 2021년 18.5%, 2022년(8월 기준)에는 23.2%까지 확대됐다. 

유찰 리스트
올해 1~9월 유찰된 기술형입찰 공공공사. 자료제공=건산연

공공대형 공사 관련 특이사항에 대해서 박 위원은 "자잿값 인상으로 인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기술형 입찰건수 18건 중 11건이 유찰됐다"면서 "통상 연간 3건의 유찰건수와 비교하면 대폭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부터 급등한 공사비 증가가 반영이 안되면서 시차가 발생했기 때문인데 올해 유찰된 대형공사가 내년도에 발주되면서 사업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7.5% 감소한 206.8조원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2021년 212조원보다 감소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수주는 3.1%, 민간 수주는 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건설 투자에 대해서는 "내년 국내 건설투자는 0.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상업용 건물투자와 토목투자 모두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PF 부실' 위기 극복 위해 '배드뱅크' 설립해야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이 주제발표하는 모습. 사진=유태영 기자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이 주제발표하는 모습. 사진=유태영 기자

부실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부동산PF에 대해서는 "금융규제 강화로 개발사업 전반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위기 대응 및 대내외적 시장 신뢰 확보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 토목 투자 공백이 클수록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면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는 소형공사 위주로 발주하고 2024년 착공하는 대형 공공건설 공사 발주를 내년 하반기로 앞당겨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침체된 주택시장 정상화방안에 대해서 박 위원은 "먼저 규제완화를 하고 나중에 주택공급을 통한 주택시장 연착륙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최근 자재가격 상승으로 주택착공은 18.9% 감소하고 신용경색으로 부동산PF사업장 상당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PF 위기 극복을 위해 '배드뱅크(BAD BANK)'설립 등을 통한 부실자산의 조기인수 및 처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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