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옥천사 나한상, 미국서 경매 직전에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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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옥천사 나한상, 미국서 경매 직전에 환수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11.1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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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도난당한 7점중 하나…30년만에 국내 돌아와

 

도난당해 해외 경매장에서 팔릴 뻔 했던 불상 한점이 국내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1988년 1월에 도난당한 경남 고성군 옥천사(玉泉寺) 나한상 한 점이 이달중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돌아오는 나한상은 옥천사 나한전에 모셔졌던 16존의 나한상 중 하나로, 1988년 1월 30일 7존이 한꺼번에 같이 도난당한 이후 약 30여 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되는 5번째 존이다.

도난당한 옥천사 나한상 7존 가운데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2존씩 모두 4존이 회수되었다. 이번에 환수하는 나한상은 아직 회수하지 못한 3존 중 하나이며, 도둑맞은 7존의 나한상 중 유일하게 외국에서 발견된 것이다.

환수의 단초는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제공했다. 재단은 해외 시장에 유통되는 문화재를 조사하던 중에 30년전에 도난당한 나한상이 경매에 출품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소식을 들은 문화재청은 조계종과 협의해 해당 문화재가 도난품임을 확인하고, 조계종으로부터 협상 권한을 위탁받아 미국 경매사에 도난 사실을 통보하고 경매 중지를 요청했다. 이후 경매사 측과 협상을 진행해 나한상 경매를 철회시키고 반환에 합의했다.

 

나한은 아라한(阿羅漢)의 준말로, 온갖 번뇌를 끊고 궁극적으로 깨달음을 얻어 세상 사람들로부터 공양을 받을만한 공덕을 갖춘 자를 말한다. 나한은 인간들의 소원을 속히 성취시켜 주는 신앙대상으로 일찍부터 존숭되어 왔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6나한, 오백나한을 주로 나한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 옥천사 나한상도 16나한 중의 한 존상이다.

 

▲ 이번에 환수되는 옥천사 나한상 /문화재청 제공

 

이번에 돌아오는 옥천사 나한상은 2015년 6월에 환수한 선암사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과 송광사 오불도에 이어 해외에서 환수하는 세 번째 불교문화재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은 국외에 소재하는 불교문화재의 조사와 환수를 위해 2015년 7월 협력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옥천사 나한상의 환수를 계기로 외국에서 거래되는 우리 문화재의 도난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도난 문화재로 확인될 경우, 경매사 등과의 협상을 통해 자발적 반환을 이뤄내는 등 적극적으로 환수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옥천사 나한상(1999년 불교문화재 도난백서 중). 맨 왼쪽이 이번에 환수되는 나한상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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