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노믹스 시대의 기업경영 전략' 포럼 - 패널토론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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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노믹스 시대의 기업경영 전략' 포럼 - 패널토론 ③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11.06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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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현 사무총장 "창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타파할 제도적 방안 마련 필요"

지난 10월 31일, 지역경제진흥원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J노믹스 시대의 기업경영 전략' 포럼이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 센터에서 개최됐다.

김인영 지역경제진흥원 이사장의 환영사에 이어 ‘한국 기업가 정신의 실상과 과제’를 다룬 황인학 한국기업법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J노믹스 시대에 따른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역할에 대한 토론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토론회에는 박시룡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 김수욱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김승욱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하 토론 요약문.

박시룡 서강대학교 교수 : 기업정신에 관한 한 앞으로 전망도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투자귀재 짐 로저스는 한국 청년들이 공무원, 대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 위해 매달리는 것을 현상을 보고 ‘한국은 더 이상 매력적인 나라가 아니다’고 했다. ‘활력을 잃고 몰락하는 사회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는 극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기업가정신의 핵심요소가 ‘열정과 모험’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기업가정신이 되살아나거나 왕성해질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년들이 이처럼 도전정신과 열정을 잃어가고 있는 원인을 무엇인가가.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것인가.

 

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 : J노믹스 공공부문 일자리를 확충한다는 정책으로 저희 재단의 지원자가 많이 줄었다. 젊은 세대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고 있다.

한 해 55만 명 정도가 졸업을 하는데, 30만 명 정도가 공무원 시험 준비를 고려한다고 한다. 정부 산하기관, 공기업 등을 포함한 수치다. 당사자인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고자 하는 열망이 너무 강한 것이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창업보다는 취직을 선호한다.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도 좋지만, 창업에 대한 부정적인 마인드를 더 조장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도 된다.

도전정신은 모든 사람들이 갖춰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예를 들면, 기업가 정신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5달러 프로젝트’라고 해서 어린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주스를 팔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학교에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시행된다면, “어린 아이들을 왜 길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하게 하느냐”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시스템 개선 뿐 아니라 교육 분야에서도 혁신이 필요하다. 미국처럼 혁신적 창업을 정책적 아젠다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성공한 기업들도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하지만 대기업의 투자조차도 규제에 벽에 가로막혀 있는 현실이다.

전 국민이 도전정신, 기업가 정신을 가지는 것과 더불어 민간주도의 창업을 이룩해야 하고, 또 그를 뒷받침할 제도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 인간은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기술진보와 경제 사회전반의 대변혁을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산업구조는 제조업의 디지털화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가 구축되고, 기업경영은 수요와 공급을 연결해 주는 공유경제가 주를 이루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각광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인간 생활은 기계가 생활을 대신하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삶을 영위하게 되고, 고용구조는 로봇이 단순 반복적이거나 위험한 노동을 대체해 특정분야의 일자리는 급격하게 줄어드는 직업다변화가 가속화 될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창조와 혁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그리고 열정으로 대표되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다. 기업가정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은 남들이 문제로 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도적으로 ‘기회를 포착’해 ‘혁신활동을 수행’함으로써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련의 활동이나 자세를 의미한다. 기업가정신은 반드시 창업(Start-up)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 발현 사례가 창업으로 나타날 수는 있지만, 그 적용 범위가 반드시 창업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다양한 교육을 통해 키워야 할 ‘자기혁신의 바탕’이며 ‘개인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혁신적인 활동과 적극적인 창업으로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추진해 오던 창업교육과 기술사업화, 멘토링, 투자지원, 재도전 등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규제 개혁과 같은 제도 개선이 일관성 있게 꾸준하게 추진되어야 하는 게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기업가정신을 고양하기 위해서는 교육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현재 대학교 위주로 되어 있는 기업가정신 교육을 초ㆍ중ㆍ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대기업 및 공공기관,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업보다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창업과 창직을 통해 실현해 나가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고, 현재 일본이나 중국보다 높은 창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타파할 수 있는 정책적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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