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새 연준 의장…트럼프 판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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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새 연준 의장…트럼프 판으로 바꿨다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7.11.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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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트럼프 정책과 공조 강화할 듯…금리인상, 달러강세 속도 둔화 예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시절인 2015년 11월 『불능의 미국(Crippled America)』이라는 저서 출판기념식에서 옐런 미국 연준(Fed) 의장을 향해 "너무 정치적(highly political)"이라며 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어 "지금 미국 달러화는 경쟁력이 없다"며 "미국의 기업들이 중국이나 일본과 경쟁하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후보 시절이지만, 트럼프의 발언은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재닛 옐런 의장의 임기가 끝나자 그의 후임으로 말랑말랑한 사람을 그 자리에 앉혔다. 바로 제롬 파월(Jerome Hayden "Jay" Powell)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

 

▲ 제롬 파월(Jerome Powell) 신임 연준(Fed) 의장 내정자 /미 Fed 홈페이지

 

포인트는 파월이라는 인물이 어떤 금융정책을 추구할 것인지 여부보다는 트럼프가 현역 Fed 의장을 연임시키지 않고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인물로 교체했다는 사실이다.

앞서 앨런 그린스펀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임명해 조지 W H 부시(아버지), 빌 클린턴, 조지 부시(아들)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무려 19년이나 Fed 의장직을 장기집권했고, 그 후임인 벤 버냉키도 부시 대통령이 지명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서도 연임해 지명해 8년간 의장을 맡았다. 공화당에서 민주당,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가도 Fed 의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감안해 역대 정권에서 특별한 하자가 없는한 한번 또는 그 이상 연임을 시켜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재닛 옐런은 달랐다.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옐런을 바꾸겠다고 주장했고, 집권해서는 약속대로 옐런을 연임시켜주지 않았다. 따라서 트럼프가 파월을 막강한 미국 중앙은행 수장으로 임명한 것은 자신의 경제정책을 수행하는데 보조를 맞출 인물을 찾았다고 보아야 한다.

 

파월에 대해선 정보가 그다지 많지 않다. 평소에 조용하고 잘 나서지 않는 인물이다.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이사로 지명되었지만, 그 흔한 경제학 박사 학위도 취득하지 않았다.

그동안 차기 의장 후보로 경합한 스탠포드대의 존 테일러, 케빈 워시를 제치고 제롬 파월이 낙점을 받은 것은 트럼프의 정치적 판단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파월은 워싱턴 DC에서 태어나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을,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나와 법원 서기와 변호사활동을 했다. 투자회사 딜튼, 리드에서 근무하다가 그 회사 회장이던 니콜라스 브래디가 재무장관이 되자, 1990년대 재무부로 들어가 차관보까지 했다. 재무부 시절에 살로먼 브러더스의 채권부정 사건을 조사한 경험이 있다.

공화당 출신으로, 부통령 선거 지원운동을 한 경력이 있다. 투자회사 칼라일에서 파트너로 일하다가 세븐 캐피털 파트너스라는 투자회사를 직접 차려 운영하기도 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에서도 근무했다.

2012년 오바마 정부에 의해 연준 이사로 선임되었고, 연준 내에서 그의 활동은 비둘기파 또는 중립성향으로 분류된다. 이 점으로 인해 트럼프의 낙점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연준내에서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는 것을 반대한 인물 중의 하나다. 트럼프는 저금리를 좋아한다.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가면 현재 고공행진하는 뉴욕 주가가 꺾어질수 있고, 3년후 재선 선거운동을 해야 할 시점에 주가가 하락하면 트럼프의 지지율에 나쁜 영향을 미칠수 있다. 그런 이유로 파월을 선택했다는 것이 포천지 인터넷판의 분석이다.

금리 인상 속도를 둔화시킬 경우 급격한 달러화 강세도 늦출수 있다.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은 달러화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데, 연준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따라서 파월의 연준은 옐런의 연준보다 금리 인상 속도를 더디게 할 가능성이 크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적극적으로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부인 엘리사 레오나드(Ellissa Leonard) 사이에 세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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