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집의 인사이트] 삼성은 정말 컨트롤타워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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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의 인사이트] 삼성은 정말 컨트롤타워가 필요할까
  • 권상집 한성대 기업경영트랙 교수
  • 승인 2022.09.26 11: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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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한성대 기업경영트랙 교수] 국내 경제에 미치는 삼성의 영향력 그리고 글로벌 IT업계에 미치는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다. 삼성전자로 인해 그룹 자체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면서 경쟁 상대도 국내 대기업에서 애플, 구글, TSMC, 인텔 등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바뀌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짊어진 무게 그리고 그룹 경영진의 성과 압박이 얼마나 클지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런 고민에서 현재 대두되고 있는 이슈가 바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복원이다. 사실, 삼성은 다른 재벌과 달리 ‘그룹’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쓰지 않고 계열사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이 급변하고 개별 산업마다 고객의 요구 그리고 직면한 상황이 다르다 보니 통제와 관리 중심의 경영방식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삼성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 

참고로, 국내 기업의 컨트롤타워 역사는 삼성그룹의 비서실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서실 → 구조조정본부 → 전략기획실 → 미래전략실로 명칭은 바뀌었지만 삼성의 컨트롤타워는 60년 가까이 그룹 중추로 전체 사업영역을 조정하고 회장의 경영방침을 가이드라인하며 방향성을 수립해왔다. 삼성의 경쟁력은 모두 컨트롤타워에서 출발했다. 

삼성그룹의 비서실 체제는 이후 다른 기업으로 확산되어 기획조정실, 종합기획실, 회장실 등으로 차용되면서 국내 대기업의 표준 관리체제로 자리잡았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자 컨트롤타워 수립을 통해 사업영역을 조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컨트롤타워는 위기 때마다 국내 모든 기업의 만병통치약이 되었다. 

그러므로 지금같이 혼돈의 시대, 글로벌 초경쟁이 일상이 된 시기 컨트롤타워의 부활이 삼성 내에서 필요하다는 주장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장 경영으로 바쁜 계열사 대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대규모 M&A(인수합병)와 선제적인 R&D 및 시설 투자를 토대로 그룹의 미래 전략과 방향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삼성은 반도체,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글로벌 경쟁에서 뛰고 있다. 각각의 분야에 매진하는 계열사 중심의 자율경영은 삼성의 브랜드를 일관되게 가져가기 힘든 점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각기 다른 사업을 조정하고 계열사 간 상호 연결성과 융합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통일된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컨트롤타워가 필요할까라는 입장 

삼성전자를 포함 삼성그룹이 직면한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건 사실이나 컨트롤타워를 통해 이를 극복, 보완할 수 있다는 내용도 곰곰이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삼성그룹의 성장은 ▲계열사의 노력 ▲최고경영자의 통찰력 ▲컨트롤타워의 헌신 이라는 삼각편대로 요약되었다. 그런데 과거의 성공방식이 지금에도 타당할지 그리고 미래에도 유효할지 따져봐야 한다. 

고려할 점은 크게 넷 가지다. 첫째, 환경 변화의 방향성과 속도가 불확실성을 더해가고 있다. 과거, 컨트롤타워의 미래기획과 선제적 투자가 빛을 발한 이유는 지금까지의 환경 변화가 예측 가능했기 때문이다. 환경의 복잡성과 동태성이 한층 더 크고 강한 상황에서 컨트롤타워의 관리와 지원이 어떤 순기능을 할 수 있을지는 오히려 미지수에 가깝다. 

둘째, 이미 삼성그룹에는 준컨트롤타워가 존재한다. 삼성전자 중심의 사원지원TF,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경쟁력강화TF, 삼성물산 중심의 경쟁력강화TF가 별도로 존재한다. 각 사업영역 별 핵심지원 부서가 존재하고 있고 실제 내부에서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은 늘 삼성전자에서 시작해 다른 계열사로 내려가며 일사불란한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는 상황이다. 

셋째, 미래 방향성 수립은 특정 조직이 아닌 그룹의 CEO인 이재용 부회장이 해야 할 역할이다. 컨트롤타워는 계열사와 CEO의 커뮤니케이션을 조율하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계열사와 CEO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으로도 작용해 왔다.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이재용 부회장의 비전과 미션이 명확하다면 계열사의 자율경영은 문제될 게 없다. 

넷째, 언론에서 말한 구글의 알파벳과 독일의 콘체른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컨트롤타워가 아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국내 지주회사에 가깝다. 아울러, 해당 기업에 재직 중인 임직원들도 이들 지주사가 주요 계열사를 조정, 관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열사를 통제하는 컨트롤타워가 아닌 자율경영을 존중, 지원하는 서포트타워로 그들은 인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관리의 삼성에서 창조의 삼성으로 

삼성은 ‘관리의 삼성’으로 유명하다. 철두철미한 프로의식, 명확한 경영관리 방식은 국내에선 모르는 이가 없다. 특히, 삼성의 컨트롤타워에 소속된 임직원들은 과거 청와대 비서실보다 자신들의 역량과 조직 경쟁력이 더 우수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이는 사실에 가깝다. 그들의 충성도와 업무에 대한 프로의식은 다른 기업이 흉내내기 어렵다. 

과거 모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에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소재로 취재에 나선 적이 있다. 해당 이슈는 많은 관심을 끌었으나 끝내 방송되지 못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삼성의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했던 전현직 임직원들이 모두 인터뷰나 촬영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미래전략실에 소속된 임직원의 애사심과 충성도를 알 수 있는 사례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다. MZ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임직원들은 관리의 삼성이 아닌 창조의 삼성이 되어야 한다며 통제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고 세상 또한 빠르게 변화되어 관리의 삼성으로 만들어낸 효율성으로는 삼성의 위상을 지켜내기 어려운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비전 및 지원 아래 혁신과 효과성을 추구하는 삼성이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컨트롤타워를 설치한다면 계열사 위에 군림하는 컨트롤 기능이 아닌 계열사 간의 사업 조정을 위해 헌신하는 서포트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식이 변했는데 삼성이 변하지 않고 과거의 성공방정식에서 동일한 해답을 모색하는 건 그래서 위험하다. 

관리의 삼성은 1막으로 충분하다. 우리 모두는 창조의 삼성, 제2막을 원하고 있다. 

 

●권상집 교수는 CJ그룹 인사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카이스트에서 전략경영·조직관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2017년 세계 최우수 학술논문상을 수상했다. 2020년 2월 한국경영학회에서 우수경영학자상을 수상했으며 올 2월 '2022년 한국경영학회 학술상' 시상식에서 'K-Management 혁신논문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경영학회와 한국인사관리학회, 한국지식경영학회에서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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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2022-09-26 12:09:41
삼성, 연세대 반성도 없었는데 손정의와 미팅만 중요해?
이재용회장은 삼성백수현부사장 변태나 감싸주면서 삼성준법위원회 답변도 안하는데 백수현 승진시키면 태극기 부셔버립니다. 카타르월드컵행사는 오정연과 아시안컵은 박선영과 잘해보세요. 이재용회장 재판망해라. 이매리엄마돈 내놔라.

이매리 2022-09-26 14:51:26
카타르월드컵행사는 오정연과 아시안컵은 박선영과 잘해봐라. 누가 삼성연세대와 상부상조한대. 이매리엄마돈 7년치 다 내놔라. 항공료호텔비식사비7년 침치료12년 정산해줬었냐! 오늘 타밀나두 인도상공회의소 행사가서 삼성연세대 미투true. 라고 외쳤더니 인도장관이 무슨 일이냐고 하셨다. 인도상공회의소
에서 오늘 변호사들은 참석안했다고했다.책임회피하는 이찬희변호사 같은거지. 오늘 삼성임원면전에 이재용회장 형사재판과도 회사문제라고 했다. 단체사진찍을때 삼성연세대미투 스마일. Go to the jail이라고 외쳤더니 인도대사관과 인도상공회의소 뒤집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