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악몽 자주 꾸면 치매 위험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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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악몽 자주 꾸면 치매 위험 높아진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9.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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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밍엄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아비데미 오타이쿠 박사 연구팀이 79세가 넘은 2600여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평균 5년 동안 치매 발생 여부를 지켜본 결과, 악몽이 잦은 노인은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2배 높았다. 사진=가디언
영국 버밍엄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아비데미 오타이쿠 박사 연구팀이 79세가 넘은 2600여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평균 5년 동안 치매 발생 여부를 지켜본 결과, 악몽이 잦은 노인은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2배 높았다. 사진=가디언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년에 악몽을 자주 꾸면 인지기능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아비데미 오타이쿠 박사 연구팀이 인지기능이 정상인 성인 605명(35~64세)을 두 그룹으로 나눠 평균 9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결과에서 밝혀졌다고 영국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연구 시작 때와 연구가 끝날 때 두 차례에 걸쳐 인지기능 테스트를 받았으며 연구팀은 수면 패턴과 악몽을 꾸는지 물었다.

연구팀은 또 79세가 넘은 2600여 명의 노인에게 악몽을 꾸는지를 묻고 평균 5년 동안 치매 발생 여부를 지켜본 결과, 악몽이 잦은 노인은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2배 높았다.

중년에 매주 최소 한 번 이상 악몽을 꾸는 사람은 어쩌다 한 번 악몽을 꾸는 사람보다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깨어 있을 때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가 꿈을 꿀 때도 감정 조절을 돕는데 아주 초기 단계의 치매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을 억제하는 뇌 부위의 신경이 퇴화하면서 악몽과 우울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는 악몽이 가장 일찍 나타나는 치매 신호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악몽이 치매 위험이 높은 사람을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악몽과 치매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의 자매지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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