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비은행권 PF대출 증가로 부실위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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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비은행권 PF대출 증가로 부실위험 확대"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9.22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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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여전·증권 PF대출 큰 폭 증가
유동성 낮은 주택·상업용 비중 커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권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22일 한은이 발표한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은행, 보험,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 증권 등 금융권의 PF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11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 가격 하락.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주택 가격 관련.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은행권 PF대출 큰 폭 증가
 
2011∼2013년 PF대출 부실 사태 이후 은행권은 PF대출을 크게 늘리지 않았지만, 비은행권은 부동산 개발 수요 증가와 사업다각화 시도가 맞물리면서 PF대출을 큰 폭으로 늘렸다.

이에 PF대출은 2014년 이후 연 평균 14.9%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의 PF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0.50%로 과거 PF대출 부실 사태 당시인 2013년 말 8.21%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말 0.18%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요주의여신 비율도 지난해 말 1.91%에서 6월 기준 2.3%로 올라갔다.

자기자본 대비 PF 대출 익스포저 비율의 경우 은행권은 12.9%로 PF 대출 부실 사태 발생 직전인 2010년 말 37.4%보다 하락했다. 반면 보험(12.6%→53.6%), 여전(61.5%→84.4%), 증권(4.7%→38.7%)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저축은행은 260.7%에서 79.2%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이 발표한 '9월 금융안정 상황'
한은 '9월 금융안정 상황'

유동성 낮은 물건 비중 커 문제

한은은 주택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사업 추진 불확실성 증대,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PF대출 부실 위험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분위기가 악화되면 사업 자금 조달 비용이 오르고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서 사업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담보가치가 크게 떨어져 대출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은행과 보험사는 주로 아파트 대출이 많지만, 저축은행과 증권사 등은 일반 주택과 상업용 시설 대출 비중이 커 유동성이 낮아 상대적으로 위험하다. 

PF 사업 규모도 은행과 보험은 대형 사업장 비중이 큰 반면, 저축은행과 증권사 등은 중소 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PF대출을 취급해 리스크가 크다.

여기에 증권사는 유동성 제공 외 신용위험까지 부담하는 신용공여형 보증을 주로 확대해 신용위험에도 노출됐다. 

한은은 "유동성이 낮은 일반주택, 상업용 시설 관련 PF 대출 비중이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어 부실화될 경우 실질 손실 규모도 예전보다 커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PF대출 급증세가 지속되지 않도록 업권별 취급 한도, 건전성 분류, 사업성 평가 등에 대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PF대출 부실이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금융기관들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손실 부담 능력을 제고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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