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상반기 생산비용 증가율 8.7%...2009년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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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상반기 생산비용 증가율 8.7%...2009년이후 최대"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2.09.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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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환율·임금 상승 기업 생산비용 급증
상반기 전산업 생산비용 증가율이 8.7%로 지난 10년 평균(1.9%)보다 4.6배 높았다.
상반기 전산업 생산비용 증가율이 8.7%로 지난 10년 평균(1.9%)보다 4.6배 높았다. 그래프=대한상의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원자재·환율·임금 상승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생산비용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21일 ‘기업 생산비용 증가 추정 및 시사점’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전산업 생산비용은 전년보다 8.7% 늘어나며 2009년(10.8%)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지난 10년간(2011~2021년) 전산업 생산비용 증가율 평균이 1.9%였던 것에 비추어보면 약 4.6배나 높은 수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반기도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임금 인상압력 역시 커지고 있어 기업들의 생산비용 충격이 지속될 것이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직면한 기업들은 올해 투자계획을 전략적으로 연기 및 축소하고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SGI는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생산비용 증가율(8.7%) 중 임금 인상이 3.2%포인트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으며 원자재는 3.0%포인트, 환율 2.5%포인트 기여했다고 밝혔다.

제조업은 생산비용이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해 서비스업(6.6%)을 능가했다. 제조업은 생산 과정에서 수입 원자재를 많이 필요로 하므로 국제유가, 광물 가격, 환율 등의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원유를 주원료로 하는 석유정제(28.8%), 화학(10.5%)과 구리, 알루미늄, 철광석 등 광물을 중간투입물로 사용하는 비금속(9.7%), 1차금속(8.2%), 금속(7.2%) 등에서 생산비용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의 경우 생산 과정에서 수입재 투입 비중이 작아 원자재와 환율에 영향을 적게 받았으나 생산비용 중 인건비 부담이 높아 임금 인상에는 크게 반응했다. 서비스업중 지난해 IT 경기 및 주식시장 호황 영향으로 전문·과학·기술, 금융보험업 등에서 임금 상승 영향이 컸다. 

대한상의 SGI 김천구 연구위원은 “상반기 보건복지, 사업지원, 도소매 등 저부가 서비스업도 임금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부담이 많이 늘었다”며 “저부가 서비스업 영세 소상공인의 경우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고용감축, 사업장 폐쇄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생산비용 증가에 따른 대응책으로 생산요소별 맞춤 대책, 생산성 향상 지원, 에너지가격 변화에 강한 산업기반 구축 등을 제시했다. 

제조업에 대해서는 원자재별로 공급부족, 전량수입, 수급양호 품목으로 구분해 공급부족 품목은 핵심 원자재 비축 확대, 원자재 매점매석 제한, 유통구조 개선 등으로 전량수입 의존 품목은 수입선 다변화, 해외자원개발 통한 자주율 제고 등 안정적 공급원 확보로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저부가 서비스업에 대해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에 금리부담 경감, 추가적인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등 정부의 금융지원 조치를 지속하며 경영상 부담을 낮춰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SGI는 기업 내부적으로 생산비용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방안으로 생산성 향상 지원을 강조했다. 기업 인력수요가 늘고 있는 차세대반도체, 빅데이터,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 등에 대한 진로·교육·취업 연계 사업을 활성화하고 임금체계를 호봉제에서 직무급제로 점진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에너지가격 변동에 내성을 갖기 위해 탈탄소 및 에너지 절감형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민간-민간 또는 민간-공공의 연구개발 및 실증 과정에서 긴밀한 협업을 통해 에너지 저감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GI 김천구 연구위원은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원가혁신 노력과 미래에 대한 기회 포착, 혁신적 아이디어 도출을 통해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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