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전세대출·주담대 금리 경쟁력 강화…시중은행과 1%p이상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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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전세대출·주담대 금리 경쟁력 강화…시중은행과 1%p이상 격차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9.20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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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주담대 금리 연 3.28~5.139%
카뱅, 전월세보증금 금리 0.20%p 인하…
대환대출 적극 나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최근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이어 인하하면서 영업 분야에서 시중은행과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의 대출잔액은 줄어드는 반면 인터넷은행의 대출잔액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인터넷은행들이 주담대를 신규로 출시하면서 대출 신청 금액이 크게 늘어나고 경쟁도 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리와 한도,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잘 따져서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상품 금리는 연 3.28~5.139%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금리는 연 4.09~6.40%로, 인터넷은행보다 상단이 1.261%포인트, 하단이 0.81%포인트 높았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경우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은 각각 금리가 연 4.36~5.65%, 연 4.40~6.479%에 달해 금리 상단이 0.83%포인트가량 차이가 났다.

카뱅·케뱅 합쳐 전세대출 금리 올해만 9차례 인하

인터넷은행들은 전세대출의 경우에도 금리를 낮추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 금리는 연 3.593~4.416%, 케이뱅크 전세대출 금리는 연 3.57~4.71%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인 3.84~6.11%보다 인터넷은행 금리가 약 1.5%포인트가량 낮은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전월세보증금 상품 금리를 0.20%포인트 낮추면서 올해만 네 번 전월세보증금 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일반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를 0.20%포인트 인하했으며 지난달 5일에는 0.45%포인트, 26일에는 0.41%포인트 금리를 내렸다. 

케이뱅크는 6월과 7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총 다섯 차례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지난달 3일에는 전세대출 금리를 0.26~0.28%포인트 낮추고, 18일에는 일반 전세대출 금리를 0.14%포인트, 청년전세대출 금리를 0.36%포인트 낮췄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도 전세대출 금리를 0.3~0.4%포인트 인하했다. 

담보대출 비중 높여 외형적 성장 노려

인터넷은행들이 금리상승기에도 이처럼 대출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전세대출과 주담대 비중을 높여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신용대출 비중이 높고 여신 모델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영업이 필수라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시중에 지점이 없기 때문에 판매관리비가 전통은행보다 덜 들어 금리를 인하해도 마진이 크게 깎이지 않는다.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대출 규모가 큰 주담대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올해 2월 주담대 상품을 내놓으면서 주담대 경쟁의 서막을 연 바 있다. 그전까지는 케이뱅크가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만을 취급했다. 토스뱅크 역시 조만간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들이 신규 상품으로 주담대를 출시해 올해 상반기에는 이를 중심으로 대출 신청 금액이 증가하기도 했다. 인터넷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이 모바일로 비대면 주담대를 출시한 영향도 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9개 국내은행과 우체국의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을 통한 대출 신청 금액은 일평균 1조3194억원으로, 지난해 말(7908억원)보다 66.8% 증가했다. 대출 신청 건수는 하루 평균 3만5000건으로 지난해 말보다 7.4% 늘었다. 

전체 인터넷뱅킹 가운데 모바일뱅킹 이용금액은 전년보다 9.2% 증가한 14조3260억원으로 처음으로 14조원을 돌파했다. 이용건수도 1603만건으로 전년보다 9.2% 늘었다. 인터넷뱅킹에서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용금액 기준으로 19.2%로 집계돼면서 지난해(18.0%)보다 확대됐다.

시중은행 대환대출 수요 자극

인터넷은행의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기에 현 시중은행 금리가 부담스러운 차주들이라면 대환대출도 고려해볼 만 하다.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끌어오는 것을 전략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담대 판매 시작부터 중도상환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세웠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금리가 높다고 느껴진다면 언제든 다른 은행으로 옮겨도 좋다는 것이다. 케이뱅크 역시 주담대(아담대)를 통해 대환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총 43조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계속 감소세를 보이는 시중은행과 달리 8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이달 15일부터 시작된 정책금융상품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를 고정금리(연 3.8~4%)로 전환해주는 상품으로,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 가격(시세 기준) 4억원 이하를 기준으로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을 갈아타면서 우대금리나 한도 등의 조건이 변경될 수 있으니 이에 주의해야 한다"며 "중도상환수수료 요건도 은행마다 달라 잘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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