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조 '전기車 충전시장']④ '유통 공룡' 롯데 vs 신세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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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조 '전기車 충전시장']④ '유통 공룡' 롯데 vs 신세계 격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9.19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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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친환경 전기차 바람 거세
짧은 주행거리·부족한 인프라 해결해야
롯데·신세계,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속도
국내 굴지의 유통 기업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2030년 45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기차 충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팽창하는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LG, SK, 한화, LS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차주들은 한 목소리로 '충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주요 기업의 준비 상황을 다섯 차례에 걸쳐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유통 공룡' 롯데와 신세계가 친환경 경영을 위한 전기차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도 각축을 벌이고 있다. 

롯데택배의 전기 트럭이 줄지어 내송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통 업계에 부는 전기차 바람

국내 유통기업 '빅3'(롯데, 신세계, 현대)를 비롯해 쿠팡, 편의점CU, 스타벅스 등은 최근 전기차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배송 업무에 한정했던 전기차를 다른 업무에도 쓸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 1분기 업무용 차량 160대를 모두 전기차(EV6)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업무용 차량은 점포에서 물품 구매와 마케팅 판촉 등 점포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보조하는 차량이다. 롯데유통사업본부 또한 전국 현장관리자에게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전기차(니로EV) 51대를 지급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면서도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점이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구매 보조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고, 소음과 진동이 적어 운전 피로도가 낮다. 반면 짧은 주행거리와 부족한 인프라는 넘어야 할 산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차량마다 다르지만 배송 화물차의 경우 1회 충전 때 80~200km 주행한다"며 "액화석유가스(LPG) 화물차량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본력을 갖춘 롯데와 신세계가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했다. 롯데정보통신과 신세계아이앤씨는 각각 현대차와 SK시그넷과 협업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은 롯데마트와 이마트 매장에 충전소를 설치해 생활 서비스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슈퍼프레시의 초소형 전기차 배송 모습. 사진제공=롯데쇼핑

치고 가는 롯데정보통신 '이브이시스'

가장 먼저 걸음을 뗀 건 롯데정보통신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달 22일 자회사 중앙제어가 전기차 충전서비스 브랜드 '이브이시스(EVSI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중앙제어는 초급속, 급속, 완속 등 모든 종류의 충전기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올해 초 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브이시스는 사용자 애플리케이션(앱), PC, 충전기 등을 연결하는 충전 플랫폼으로 사용자용 모바일 앱과 운영자용 PC웹으로 구분된다. 사용자 앱의 경우 충전소 검색은 물론 ▲충전소 및 충전기 관리(충전사업자, 충전기 모니터링, 충전기 원격제어 등)▲정산 및 대금지급(가맹점 관리, PG정산 등) ▲회원 서비스(간편결제, 충전소 최적경로 찾기, 대기시간 예측, 충전소 예약 등) ▲유지보수 서비스(장애감지, 관리, 긴급출동관리 등) 등이 제공된다.

운영자는 웹 통합 운영 플랫폼을 통해 운영관리부터 원격제어, 모니터링, 실시간 장애 관제, 정산 등이 가능하다. 특히 대시보드를 통해 통계 및 분석 기능을 제공, 전체 현황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

향후 중앙제어는 이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구독형 서비스 ▲주차장 통합관제 ▲대기 예약 ▲차량관리 ▲실시간 장애 조치 등 부가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연말까지 롯데그룹이 보유한 백화점, 마트 등 주요 도심지 주차장에 이브이시스 추전기를 1500기 이상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유통사, 주유소, 주차장 사업자 등과 협업해 충전소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오영식 중앙제어 대표는 "이번 이브이시스 앱 출시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첫 단계"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충전 인프라 및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주요 산업군 기반 시설에 충전기 설비를 확대, 설치해나갈 예정이며 원격관제, 자동정산, 간편결제 등 운영 플랫폼 구축 및 충전소 운영까지 전기차 이용객 중심의 토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급속충전기 개발 및 원천기술 공급 계약 등 향후 북미,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를 전략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가 내놓은 친환경 냉장·냉동 전기차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세계가 내놓은 친환경 냉장·냉동 전기차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세계아이앤씨, '스파로스 EV'로 반격 

신세계아이앤씨 또한 연내 전기차 충전 정보 통합 조회 플랫폼 '스파로스 EV'를 출시하고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세계아이앤씨는 주차 관제 시스템 기업 아마노코리아, 전기차 충전 제조 전문기업 SK시그넷과 손잡고 전기차 충전 사업을 본격화했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 6월 10일과 7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스파로스EV' 상표를 출원했다. 이 상표는 심사대기 중으로, 특허청 수리는 됐으나 심사관 배정이 되지 않은 상태다. 또 신세계아이앤씨는 마지막 상표 출원일로부터 하루 뒤인 지난 7월 8일에 이미 스파로스 EV 앱을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스파로스 EV앱에서는 ▲이용자 위치 기반 전기차 충전소 찾기 ▲실시간 충전기 상태 확인 ▲충전 시작, 진행, 종료 푸시(Push) 알림 ▲충전기 예약 등 사용자 편의 기능이 구현될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에 충전기를 연결한 후 QR코드 인식만으로 주차와 충전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할인쿠폰, 충전 리워드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연동될 전망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이런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등록된 앱은 테스트를 위한 시범운영 단계로 공식 출시는 아니다"라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쇼핑과 함께 차량충전, 요금 결제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관련 시설과 제휴해 쿠폰을 발급하는 프로모션 등 쇼핑경험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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