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오는 11월8일 美 중간선거 누가 웃을까 (하)...흔들리는 '정권심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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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오는 11월8일 美 중간선거 누가 웃을까 (하)...흔들리는 '정권심판론'
  •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 승인 2022.09.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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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등 경제 이슈에 정권심판론 우세하다 분위기 반전 조짐
낙태 문제로 진보 결집에 바이든 'MAGA 극우 공화당' 공세 선봉
'재선 도전 결심' 트럼프, 공화당서 영향…바이든·트럼프 대리전?
권영일 객원기자 (애틀랜타, 미국)
권영일 객원기자 (애틀랜타, 미국)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민주당이 패배한다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국정운영 동력을 잃고 조기 레임덕 위기에 직면할 위험마저 있다.

현재 미국 정치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대통령 직무 수행 지지도가 50%를 밑돌고 있다. 집권 1기 중간 선거는 '현직 대통령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정권 심판론이 크게 작동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낙태권 문제가 선거 이슈로 부상, 진보 유권자들이 결집하고 민주당이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역대급 입법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반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선거 판세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118대 미국 연방의회의 구성은 미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응답자의 41%가 낙태권 수호를 위해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답했고, 민주당 지지 성향의 경우 77%가 이에 동조해 낙태권 문제를 둘러싼 결집 현상이 뚜렷했다.

CBS는 무엇보다 민주당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해온 대졸 이상 백인 여성 유권자 표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6월 당시 이 집단에서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전체의 45%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54%로 많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사저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도 민주당 지지층의 85%, 무당층의 59%가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응답자의 53%가 기름값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해, 유가 하락 체감도 역시 확연했다. 바이든 대통령 업무 수행 지지율은 45%로, 지난 6월(42%) 조사에서보다 상승했다. 이는 해당 조사 기준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간선거를 두달 앞둔 미국의 정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공화당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무난한 우세가 예상됐지만 최근 민주당 지지 세력이 결집하며 승리를 장담하진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간선거를 두달 앞둔 미국의 정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공화당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무난한 우세가 예상됐지만 최근 민주당 지지 세력이 결집하며 승리를 장담하진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여론은…"공화당, 다수당 탈환" 우세 

그럼에도 만약 중간선거가 지금 치러진다고 가정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공화당에 내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재 미국 하원 의석 435석 중 220석으로 간신히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그런데 3개월 뒤에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선 이 근소한 우위마저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4년) 중반에 치러져 '중간선거'로 불리는 이번 선거는 기본적으로는 바이든 정부에 대한 첫 심판의 의미가 있다.

진보 및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아 당선된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초반 코로나19 대응과 국정 운영 방식에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극명한 차이를 보이면서 초반 5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과정의 대혼란을 겪은 뒤 갤럽 조사에서 50% 이하로 떨어진 지지율은 올해 7월 30% 초중반까지 낮아지면서 역대 중간선거처럼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도 정권 심판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뤘다.

역대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승리한 경우는 ▲ 대공황 때인 1934년(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 탄핵 역풍 및 경제 호황 이슈가 있었던 1998년(빌 클린턴 대통령) ▲ 9·11 테러 직후였던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3번뿐인데 이번에도 예외는 없을 것이란 관측 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 이후 지지층이 결집하고 지난달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소 상승하면서 정권 심판론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부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8월 지지율은 44%를 기록한 상태로, 같은 시기 트럼프 전 대통령(41%)보다 다소 높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44%)과 같았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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