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세상읽기](51) 10년 후 추석 귀성길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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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세상읽기](51) 10년 후 추석 귀성길 모습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9.12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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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넘어 RAM·AAM으로 확장
2030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기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서초구 잠원IC 부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 오른 차들이 정체를 빚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과 40년전 노트북은 공상과학 영화의 소품 정도였다. 20년전 스마트폰은 먼 미래의 상징일 뿐이었다. 이제 인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버금가는 이동 수단의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10년 후 늦어도 20년후 세상을 또 한번 바꿔 놓을 ‘모빌리티’. 아직도 모빌리티에 대한 개념은 모호하다. 모빌리티는 인류가 육·해·공을 통해 이동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의미한다. 자동차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글로벌 자동차·IT업계 동향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다. 꽉 막힌 도로 만큼 장시간 운전으로 뭉친 어깨와 피로감은 10년 후에는 아마 옛말이 될지도 모르겠다. 10년 후 추석 귀성길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고향을 향해 편안하게 누워 가거나 아니면 날아서 가지 않을까. 

현대차그룹은 롤스로이스 AAM 기체 개발 업무협약 체결했다. 사진제공=현대차

날아서 고향 앞으로…UAM·RAM·AAM 

2030년 즈음 비행체를 타고 고향으로 향하는 모습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을 넘어 RAM(Regional Air Mobility·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 AAM(Advanced Air Mobility·미래항공모빌리티)이 일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UAM은 도심내 항공교통의 의미로 단거리 수송에 특징이 있다면 RAM은 지역 간 항공 교통으로 더 넓은 지역간 사람·화물 운송을 의미한다. RAM은 KTX와 같은 의미고 UAM은 택시와 유사한 형태를 띄는 것이다. AAM은 이 두가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사용하는 동력원도 차이가 있다. UAM은 배터리를 통한 전기 추진을 동력으로 삼고, RAM은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를 띈다. 비교적 가벼운 수소연료탱크를 이용하면 배터리 무게·용량 등의 한계로 단거리 밖에 날 수 없는 UAM의 이동 거리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미래 도심 자율주행 콘셉트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KT와 맞손…'지상을 넘어 하늘로'

현대차그룹은 지난 7일 KT와 7459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한다고 공시했다. KT 자사주 약 7500억원(7.7%)을 현대차 약 4456억원(1.04%)과 현대모비스 약 300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에는 인공위성 기반의 AAM 통신망 공동연구가 포함돼 있다. 양사의 협력은 현대차그룹이 AAM 기체 개발과 이착륙장 건설을, KT가 자체 통신위성을 활용한 관제 및 통신망 구축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내부적으로 UAM 사업을 AAM으로 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 초 현대차는 기존 UAM사업부를 AAM본부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UAM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신재원 사장이 그대로 AAM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7월 미국 AAM 법인 ‘슈퍼널(Supernal)’ 명의로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에어쇼’에 참가해 AAM 기체의 콘셉트 모형을 소개했는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행사 현장을 찾아 보잉 등 대형 항공기 제조사들과 AAM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은 영국 롤스로이스PLC와 프랑스 사프란 등 항공엔진회사 2곳과 AAM 기체의 추진시스템을 공동개발하는 사업협력을 맺기도 했다. 정 회장은 협약서에 직접 서명하는 등 AAM 사업을 향한 열의를 드러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세계 UAM 시장 규모는 2020년 70억달러(9조7000억원가량)에서 2040년 1조4740억달러(2044조4000억원가량)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UAM의 상용화 시기를 2028년으로, RAM의 상용화 시기를 2030년 이후로 각각 내다보고 있다.

LG전자 옴니팟 개념도. 사진제공=LG전자

2030년 자율주행차 집이 되다

2030년 추석 귀성길은 집에 있는 것같은 편안함의 연속이다. 

레벨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에선 자동차가 도로 유형과 주변 환경, 속도에 상관없이 스스로 대처한다. 때문에 신호등이나 교통 혼잡이 없다. 차량이 차선에서 속도를 줄이면 내장된 인공지능 시스템이 10G 이동 통신망을 이용해 이 신호를 반경 수 킬로미터 내의 모든 차량에 전달한다. 그러면 모든 자동차들이 동시에 속도를 줄여 교통 정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신호등도 필요 없어 진다. 이제 차들이 서로 통신할 수 있게 되고,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게 돼서다. 

완전 자율주행 차량은 집과 같은 편안함을 준다. 차량 내 탑재된 음성비서를 통해 게임이나 영화, 음악 등 원하는 카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귀성길 복잡한 휴게소에서 주차 공간을 찾아 헤멜 필요도 없다. 차량이 스스로 주차할 곳을 찾는다. 비어 있는 주차 공간 정보가 자동으로 전달된다. 

충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2030년에는 도시든 시골이든 매 20~50미터마다 충전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 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또한 교차로 마다 땅속에 인덕션 충전 코일이 매립돼 있어 항시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결제 역시 차량 내 내장된 칩을 통해 비접촉으로 할 수 있다. 암호화된 지갑과 연동돼 보다 쉽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충전이 가능하다.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 모습들은 전 세계 다양한 기업에서 다각도로 개발되고 있는 기술들로 2030~204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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