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 미중 경제전쟁에 '세계의 공장' 자리 노리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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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짜오! 베트남] 미중 경제전쟁에 '세계의 공장' 자리 노리는 베트남
  •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 승인 2022.09.0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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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오피니언뉴스=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중국인들이 자국을 대신해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을 우려하고 있다고 싱가포르프레스홀딩스미디어(SPH Media) 영문 전자잡지 '싱크차이나(Think China')지를 인용, 베트남 인사이드비나지가 5일 보도했다.

싱크차이나는 지난달 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베트남 수출이 선전(Shenzhen, 深圳)을 추월하다’, ‘베트남이 중국 다음인가?’하는 헤드라인 기사를 통해, 베트남이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지위를 뺏을 것이라는 중국인들의 불안감을 그대로 전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자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aitung)이 지난 6월 내놓은 ‘굿바이 중국, 헬로 베트남’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인용해, 한 제조업체 대표가 ‘베트남이 중국보다 더 좋고 저렴해 보인다’라는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중국 시나닷컴(Sina.com)도 최근 기사에서 애플 공급업체들이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애플워치와 맥북 생산을 논의하고 있으며, 삼성이 반도체 생산(삼성전기의 FC-BGA 투자인 듯)을 준비하고 있다는 등 베트남 제조업으로 외국인들의 투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시나닷컴은 비국 반도체 설계기업 시놉시스(Synopsys)가 베트남에 칩설계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베트남이 중국을 넘겨받아 세계의 공장, 나아가 세계 강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는 지난 5월 “홍콩 재계의 거물 리카싱(李嘉誠)이 영국에서 철수한 후 베트남 인프라사업에 수입 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이 중국시장 관측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팍스콘'의 베트남 공장. 사진=유튜브캡처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팍스콘'의 베트남 공장. 사진=유튜브캡처

이처럼 실제로 베트남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것과 달리 중국 스마트폰 조립시장은 자국의 스마트폰 수요 감소 및 폭스콘, 럭스쉐어 등 주요 제조사들이 생산라인 일부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으로 이전하면서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싱크차이나는 베트남이 지난 2018년 시작된 미중간 무역긴장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으며, 많은 외국인들이 중국 밖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거나 베트남 등지에 제조공장을 세우면서 공급망 위험성을 낮추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주요 글로벌 제조업체 들의 미국의 대중국 고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중국을 떠나는 대신 베트남으로 투자를 늘림에 따라 베트남을 미중무역전쟁의 최대 승자로 묘사했다.

애플 협력 업체인 중국기업 럭스쉐어 베트남 공장 전경. 사진=베트남 럭스쉐어 홈페이지 캡처
애플 협력 업체인 중국기업 럭스쉐어 베트남 공장 전경. 사진=베트남 럭스쉐어 홈페이지 캡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베트남 경제는 전년동기대비 5.03% 성장해 4.8% 성장한 중국을 넘어섰으며, 이 기간 교역액도 14.4% 증가한 반면, 중국은 10.7% 증가하였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지위를 중국을 대신할 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6월말 기사에서, 경제학자인 베이징대 야오양(Yao Yang)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양교수는 “중국의 제조산업이 동남아시아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이는 동남아시아의 공급망 가치사슬이 여전히 중국보다 낮기 때문”이라며 “베트남으로 제조업 공장들이 이전하고 베트남이 제조능력을 빠르게 흡수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적어도 앞으로 30년간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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