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위협 아래 블랙코미디 사회…정리(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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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위협 아래 블랙코미디 사회…정리(10/8)
  • 오피니언뉴스
  • 승인 2017.10.0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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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칼럼 The Column] 웃음과 공포의 블랙코미디 같은 우리 사회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현재 우리 분위기가 딱 이 모양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미국과 북한 사이에 오가는 말 폭탄을 듣고 오금이 저릴 정도로 공포를 느껴야 마땅하다. 수소폭탄이 언제 우리 하늘에서 터질지 모르고, '죽음의 백조'와 '모든 폭탄의 어머니'가 언제 저쪽 대지를 갈라놓을지 모르는 상황인데, 이런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해도 무사하겠냐고 묻는 프랑스 사람들이 훨씬 정상에 가깝다. 우리는 너무 담대한 걸까, 넋이 나간 걸까? 민족 멸망의 위기를 맞은 이때 정치인들은 전 대통령, 전전 대통령, 전전전 대통령의 잘못을 서로 캐고, 전전전전전전전 대통령 당시에 건국한 게 맞는지 아닌지 따지고 있다. 그런 건 역사가들에게 맡기면 될 일이다. 곤궁한 동포에게 인도적 지원을 하는 거야 좋은 일이지만, 영양부족 상태의 영·유아와 임산부 입에 들어갈 음식 비용을 빼앗아 핵·미사일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돈을 못 보내 안달할 일은 아니다. 그보다는 군사비 아껴서 먼저 인민들 먹이라고 압박해야 옳다.

정치인들만 그러랴, 우리 모두 너무 무심하다. 저쪽은 우리에게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을 퍼부을 수단으로 미사일이 좋을지 잠수함이 좋을지 연구에 몰두할 때, 이쪽에서는 어느 집 파스타가 더 맛있는지, 전어는 회가 좋은지 구이가 좋은지 떠드는 '먹방'에 몰두하는 광경을 보면 공포의 전율과 웃음이 동시에 터지려 한다. 영화를 따로 만들지 않더라도 현재 우리의 정치판이나 사회 자체가 한 편의 블랙코미디다. 정말이지 건국일이 언젠지 따질 때가 아니라 망국을 피하도록 정신 차려야 한다.

 

[사설] 한·미 FTA 결국 재협상키로, 올 것이 왔다 (조선)

이런 통상 공세 앞에서 정부 대응은 미흡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가 취임 이후 줄곧 한·미 FTA를 "끔찍하다"고 공격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당국자들은 "재협상은 없다"는 비현실적 원칙론만 되풀이했다. 지난 8월 양국 간 첫 회담에서도 우리 측은 협상 불응 전략으로 맞서 미국 측 반발을 샀다가 뒤늦게 개정 협상에 응하기로 급선회했다. 처음부터 전략을 잘못 짠 셈이다. 정부 출범 후 석 달이 다 돼서야 통상교섭본부장을 임명한 것부터 통상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사설]갈 데까지 간 北, 이젠 개성공단 ‘도둑 가동’까지 하나 (동아)

북한이 공장 불빛이 새어 나가지 않게 커튼까지 치고 은밀히 가동한다고 하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한두 명이 아닐 텐데 통일부와 국가정보원이 모르고 있었다면 한심한 정보력이고 알고도 알리지 않았다면 국민을 기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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