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줄여라"...대형건설사, 저감기술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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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줄여라"...대형건설사, 저감기술 개발 박차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8.29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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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층간소음 신고 건수 4만 6500여건… 5년전보다 2배↑
층간소음 저감기술 도입한 신규주택 시공사에게 인센티브 제공 
현대건설, 국내 건설사 최초 경량·중량충격음 차감기술 1등급 취득
DL이앤씨, '디사일런트2' 특허 출원…화성시 현장에 적용
층간소음 (PG). 자료=연합뉴스
층간소음 (PG). 자료=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국토부가 공동주택 층간소음 기준을 강화하면서 대형건설사들은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작년 층간소음 신고 건수 4만 6500여건… 5년전보다 2배↑

층간소음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은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신고는 4만6596건이다. 2년전인 2019년(2만6257건)에 비해 약 77% 늘었다. 5년 전인 2016년(1만9495건)과 비교하면 약 2.4배 늘었다.

국토부는 지난 18일 '공동주택 층간소음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바닥충격음 소음 기준을 강화한다. 현재 공동주택 바닥구조 바닥충격음 차단성능 기준을 '경량 58㏈·중량 50㏈(데시벨)'에서 경량·중량 49㏈로 개선한다.

기존 주택, 소음 저감매트 설치시 이자비용 지원

층간소음 기준 변경. 자료=국토부
층간소음 기준 변경. 자료=국토부

이번 대책은 기존 주택과 신규 주택 층간소음 문제로 해결방안을 각각 제시했다. 

기존 주택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는 층간소음 저감 성능이 입증된 소음저감 매트를 설치할 경우 이자 비용을 지원한다. 저소득층(1∼3분위)은 무이자, 중산층(4∼7분위) 중에 어린이가 있는 가정엔 1%대의 초저금리로 매트 설치비(최대 300만원)에 대한 이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500가구 이상인 공동주택 단지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입주민과 동대표, 관리사무소장 등이 참여하는 주민자치조직으로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설치토록 하고 분쟁 발생시 자율적인 해결을 유도하기로 했다.

층간소음 저감기술 적용한 시공사에게 인센티브 제공 

신규주택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건축시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도입한 건설사에게 인센티브 제공할 계획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사업자는 아파트 완공 뒤 사용승인을 받기 전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성능검사를 실시해 검사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이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검사기관은 사업자에게 보완 시공이나 손해배상 등을 권고할 수 있고, 이를 권고받은 사업자는 10일 안에 조치계획서를 제출하고 조치 결과를 검사기관에 보고해야 한다.

고성능 바닥구조를 시공하는 경우 현재 시공 후 1회 제출하게 돼 있는 바닥구조 시공 확인서를 타설 후, 완충재 시공 후, 바닥구조 시공 후 등 총 3회 제출하도록 품질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후확인 결과 층간소음 차단 성능이 우수한 경우 주택분양보증 수수료를 할인할 방침이다. 

중량충격음 등급별 보증수수료 할인 폭은 ▲1등급 30% ▲2등급 20% ▲3등급 10%를 각각 할인해준다. 10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시공하는 건설사가 1등급을 받는 경우 보증수수료 약 5억원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바닥을 충격음 차단구조 1·2등급으로 시공하는 경우 이를 분양가에 가산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바닥 슬래브 두께를 현재 기준인 210㎜보다 두껍게 하는 경우 분양가 가산을 허용하고, 용적률을 높여 높이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국내 건설사 최초 경량·중량충격음 차감기술 1등급 취득

현대건설의 개선 바닥 시스템. 자료=현대건설
현대건설의 개선 바닥 시스템. 자료=현대건설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층간소음 저감기술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국내 건설사 최초로 LH품질시험인정센터의 바닥충격음 성능등급평가에서 경량·중량충격음 양 부문 1등급 인정서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1등급은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이 40㏈ 이하 수준일 때 받을 수 있다. 위층의 강한 충격음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소음 차단 기준을 의미한다. 기존 아파트는 법적 기준인 4등급 수준의 소음 차단 성능을 갖추고 있다.

현대건설은 폴리에스터(PET)와 폴리우레탄(PU) 등 특수소재를 활용한 고성능 완충재를 적용해 '뜬 바닥 구조'(플로팅 플로어)의 성능을 극대화했다. 바닥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발생하는 진동에너지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기술도 적용했다. 

DL이앤씨, '디사일런트2' 특허 출원…화성시 현장에 적용

경기 평택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바닥충격음 현장 성능등급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제공=DL이앤씨
경기 평택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바닥충격음 현장 성능등급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는 층간소음 차단 1등급 기술을 획득한 자체 층간소음 저감 기술인 '디사일런트2(D-Silent 2)'를 특허 출원했다.

경기 화성시에 건설 중인 'e편한세상' 시공에 이 기술을 적용했고, 올해 중으로 시공 예정인 모든 아파트에 이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스마트 3중 바닥구조 특허기술을 가지고 있다. 내력강화 콘크리트, 고탄성 완충재, 강화모르타르로 구성된 3중 구조로 성능을 강화했다. 소음 발생을 세대 내에 월패드로 알려주는 기술은 특허를 출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무작정 바닥두께를 늘리는 것보다 소음 저감기술 개발을 유도해야 하는 방향이 시대의 흐름에 맞다고 지적했다.

윤현도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아파트를 시공할때 바닥두께를 기존보다 두껍게 하면 층간소음을 일부 줄일 수 있지만 과도한 비용증가와 탄소중립시대에 역행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건설사들에게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비용을 보전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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