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초원에서 우리민족의 뿌리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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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초원에서 우리민족의 뿌리 찾다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7.09.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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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카자흐스탄 적석 고분에서 스키타이 문화 탐사

 

고고학에서 무덤은 아주 중요한 재료다. 일부 도굴된 것도 있긴 하지만 상당한 무덤이 도굴되지 않는채 고스란히 남아서 그 안이 들어있는 유골은 물론 부장품들에서 당시 상황을 많이 알려준다. 고고학자들에게 무덤은 타임캡슐이나 다름없다. 여러 형태의 무덤을 추적하면서 민족과 종족의 분화, 이동경로 등을 추정할수 있다.

우리민족의 뿌리는 어디일까. 그 뿌리를 중앙아시아로 본다. 신라의 무덤과 카자흐스탄의 무덤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적석총(積石塚)으로 되어 있다. 무덤 내부에 돌을 쌓아 올렸다고 해서 돌무지무덤이라고도 한다. 적석계(積石系) 무덤은 몽골 알타이 파지릭, 러시아 남부시베리아 쿠르간, 카자흐스탄 쿠르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무덤을 연결한 선이 고대인의 이동로와 고대 문화의 네트워크를 보여준다.

 

▲ 고대 스키타이 문화권 /위키피디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카자흐스탄 고고학연구소(소장 B.다르한)와 공동으로 카자흐스탄 카타르토베 고분군 조사를 했다. 이번 조사는 카타르토베 고분군에 대한 연차조사의 3차 조사다.

카타르토베 고분군은 카자흐스탄내 알타이 산맥과 천산산맥 사이에 자리하며, ‘초원의 스키타이’라고 하는 ‘사카문화’의 전성기(기원전 5~3세기)에 조성된 고분군이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한·러 연구팀은 무덤 입구에서 시체를 넣어두는 목곽에 이르는 ‘묘도(墓道)’를 발굴했다. 이른바 ‘무덤길’이다.

카자흐스탄 내에서 이루어진 처음 발견된 묘도는 백제 송산리 고분과 고구려 무용총등에서도 발견된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 묘도 확인은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한 고대 스키타이문화와 한반도 고대인들 사이에 유사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 카타르토베 4-14호 고분의 묘도

 

올해 발굴조사는 한 변의 길이 27m, 높이 2.5m 규모의 방형 고분(4-14호분)을 대상으로 했다. 고분은 중심부를 제외한 사면을 돌로 덮었으며, 고분 주변에는 경계 석렬(45×45m)이 정사각형으로 배치되어 있는 형태다. 봉분의 중앙에는 목곽(400×210cm)이 확인되었으며, 내부에서 오른쪽 대퇴골 2개가 확인되어 2명 이상이 매장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년간 카타르토베 고분군에 대한 고고 물리탐사와 드론 측량을 시행해 고분군의 전체 지형도를 작성하고, 대형고분 30기에 대한 물리탐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고분 10여 기를 새롭게 발견했다. 개별 고분의 형태와 규모, 호석(護石), 주구(周溝) 등의 유무를 확인하였다.

 

* 물리탐사: 전자기파 등을 이용하여 땅속의 물체를 탐지하는 방법

* 드론측량: 드론이 촬영한 항공사진으로 등고와 지형을 3차원으로 입체 측량하는 방법

* 호석(護石): 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해 무덤 아랫부분을 둘러막은 돌

* 주구(周溝): 고분 주위에 두른 도랑

 

특히, 올해는 카타르토베 고분군 주변에 대한 드론 촬영을 통해 같은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土城, 130×130m)’이 발견되었다. 이는 카자흐스탄 연구단에서도 처음 알게 된 유적으로, 이 지역의 지배층 문화를 짐작할 수 있는 유적이다.

 

▲ 카자흐스탄 카타라토베 고분군 전경
▲ 카타르토베 4-14호 고분의 전경
▲ 드론으로 관찰한 카타르토베 고분군 /문화재청
▲ 카트르토베 산맥/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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