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中 부동산 휘청… 경제 위기에 심각한 민심 이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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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中 부동산 휘청… 경제 위기에 심각한 민심 이반까지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 승인 2022.08.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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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집값 지속 하락, 부동산 업체들의 파산 현재 진행형
300여 곳 아파트 공사 중단으로 서민 경제에 직격탄 날려
분양 피해자 대규모 시위에 투신 소동까지 민심 이반 심화
중국 은행권 손실액만 한화 약 264조원에 이를 듯
중국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 1∼2년내에 최소 수 만개 업체 파산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중국 부동산 버블이 꺼지기 시작하면서 심각한 중국 경제 위기 및 사회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주택 판매 규모는 지난 6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국 주요 70대 도시 주택 가격도 6월까지 하락세가 10개월째 이어졌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최장기 중국 부동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중국 중소도시의 부동산 당국이 가격 하락폭 제한령까지 내리면서 중국 부동산 버블은 이미 꺼지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버블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의 대도시에서도 꺼지기 시작하면 1∼2년내에 최소 수만개의 업체가 파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로 현재 중국에서는 부동산 업체의 파산, 아파트 공사 중단, 은행권 부동산담보대출 손실 등이 발생하고 있고 이는 중국 정부의 경제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중국 중소도시의 부동산 당국이 가격 하락폭 제한령까지 내리면서 중국 부동산 버블은 이미 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바이두
일부 중국 중소도시의 부동산 당국이 가격 하락폭 제한령까지 내리면서 중국 부동산 버블은 이미 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바이두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파산은 현재 진행형

중국 당국의 장기간에 걸친 투기 단속은 주요 부동산 기업들을 파산 위기로 몰았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강력한 부동산 투자 규제 정책을 시행했다. 이 규제 정책에 중국의 건설사 중 자산규모 1인인 헝다그룹이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헝다그룹은 부채 리스크가 부채 추산 규모 360조원에 달하면서 파산 위기에 몰렸다. 헝다그룹은 2021년 기준 포춘의 글로벌 500대 기업 리스트 중 122위를 기록한 기업이다. 

​중국내 1위 부동산 업체의 파산 위기로 중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지자 중국 당국은 헝다그룹의 구조 조정안을 서둘러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부동산 위기는 비단 헝다그룹에게만 국한되지는 않았고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파산 위기로 이어졌다.

뤼디, 푸리, 양광청, 스마오, 진커, 화샤, 룽촹, 종난, 타이허 등 중국의 대형 부동산 기업들이 제2의 헝다 리스트에 오르면서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를 가중시켰다.

중국 부동산 위기는 비단 헝다그룹에게만 국한되지는 않았고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파산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출처=웨이보
중국 부동산 위기는 비단 헝다그룹에게만 국한되지는 않았고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파산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출처=웨이보

아파트 공사 중단으로 서민 경제에 직격탄 날려

중국에서 자금난에 빠진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공사 중단은 서민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부동산 업체들의 공사 중단이 이어지고 이에 따른 입주 지연으로 피해를 입은 분양자들은 대규모 시위와 자살 소동까지 벌였다. 

중국에서는 헝다를 비롯한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위축됐고 이는 서민들이 분양 받기로 한 아파트의 공사 중단으로 이어졌다.

현재 중국에서 부동산 업체의 유동성 문제로 완공시키지 못한 아파트가 이미 300곳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주택 공급량은 포화상태다. 중국 베이커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28개 주요 도시의 주택 공실률은 평균 12%로 나타났다. 공실률이 10%를 넘어서면 과잉 공급 상태를 의미한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4대 일선도시의 평균 공실률은 7%이지만 이들 도시보다 한 단계 아래인 2선도시는 12%, 3선도시는 16%로 조사됐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빈집만 1억 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미분양 아파트만 3천만 채에 달한다.

이처럼 중국에서 빈집이 늘고 공실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중국 10만여개에 이르는 부동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아파트 등의 건설 프로젝트에 뛰어들면서 부동산 거품을 키우고 투기 세력이 시장을 교란했기 때문이다. 

아파트 공사 중단으로 입주를 하지 못한 시민들이 모기지론 반환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중국 시안에서 벌어진 분양 피해자 시위 모습.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아파트 공사 중단으로 입주를 하지 못한 시민들이 모기지론 반환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중국 시안에서 벌어진 분양 피해자 시위 모습.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중국 은행권 손실액만 한화 약 264조원에 이를 듯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무불이행은 중국 은행들의 천문학적 손실로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악의 경우 중국 은행들이 2조4천억위안(한화 약 264조원)의 부동산담보대출 손실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당국의 장기간 투기 단속으로 주요 부동산 기업들이 채무불이행과 아파트 공사 중단이 잇따르는 가운데 분양자들의 모기지 상환 거부 사태가 중국 은행들의 천문학적인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글로벌 레이팅스는 2조4000억위안 또는 전체 주택담보대출금의 6.4%가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중국 GDP의 30%가량 차지하는 부동산 산업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때문에 부동산 시장 침체는 다른 경제 분야에도 치명타로 작용한다.

현재 중국에서 부동산 업체의 유동성 문제로 완공시키지 못한 아파트가 이미 300곳이 넘는다. 사진출처=유튜브
현재 중국에서 부동산 업체의 유동성 문제로 완공시키지 못한 아파트가 이미 300곳이 넘는다.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중국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했고 이에 따라 봉쇄되는 지역이 계속 늘었다. 

지역 봉쇄로 인해 GDP가 뚝 떨어지면서 중국 내에 경제 둔화 우려도 커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다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수밖에 없었다.

​연초부터 중국의 200개 이상의 도시들은 부동산 관련 대출을 확대했다. 인민은행은 대출금리를 낮췄다. 중국 허페이 랑팡시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외지인 주택 구매 제한을 철폐했다.

중국 정부가 다양한 대책을 꺼냈지만 부동산 시장의 더딘 회복은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 사정을 원활하게 하기는 역부족이다.

​중국 주택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디폴트에 빠지는 중국 부동산 업체가 늘어날 가능성은 높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는 평가 대상이 되는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의 최소 5분의 1이 결국 파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버블 붕괴는 자칫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발할 수도 있다. 때문에 서서히 붕괴되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을 맞이하고 있는 세계경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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