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 상승 랠리, 얼마나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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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둔화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 상승 랠리, 얼마나 지속될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8.1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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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해졌지만...전문가들은 신중한 태도
연준 금리인상 기조 여전할 듯...경기둔화 강도도 확인해야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랠리 지속 여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물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위험자산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가상화폐까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 CPI에 PPI·수입물가 지수도 잇따라 개선 

투자자들로 하여금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을 높이게 만든 출발선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였다. 7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8.5% 올라 지난 6월(9.1%)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당초 시장에서는 8.7% 상승을 예상한 바 있으나 예상치도 하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변화가 없어 6월(1.3% 상승) 및 시장 예상치(0.2% 상승)를 크게 벗어났다. 

변동성이 큰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5.9% 올라 전월과 같았으나 시장 예상치(6.1% 상승)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6월(0.7% 상승) 및 시장 예상치(0.5% 상승)를 하회했다.

헤드라인 및 근원 CPI가 나란히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을 높이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이같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좀 더 확신을 줬다. 미국의 7월 P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9.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6월 PPI 상승률은 11.3%였다. 

계절 조정 기준으로는 전월대비 0.5% 하락해 지난 6월 1.0% 상승에서 하락세로 방향으로 틀었다. 당초 전문가들은 0.2% 상승을 예상한 바 있다.                                                                       

12일 발표된 7월 수입물가 또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4% 하락해 전월(0.3% 상승) 및 시장 예상치(1.0% 하락)보다 큰 폭으로 내렸다. 에너지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7.5% 하락한 것이 전반적인 수입물가 하락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연이어 등장하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는 빠르게 회복됐다.

주말 사이 나스닥 지수가 2%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위험자산 중의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가상화폐 시장 또한 랠리를 이어갔다. 이더리움 가격은 2000달러를 웃돌았고, 비트코인 가격 또한 2만5000달러에 육박한 수준으로 올랐다. 

월가 전문가들, 랠리 지속 가능성에는 신중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되는 징후가 포착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글로벌 정책 전략가인 크리슈나 구하는 "보고서가 마침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최고조에 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일치하지만 이것은 단지 하나의 보고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기에 충분한 설득력있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느끼기까지는 갈 길이 매우 멀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또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완화 소식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일부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철회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지프 브루셀라스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물가 안정을 의미하는 2% 목표를 향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잠재적이지만 명확하고 설득력있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경제학자들은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소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된다면, 시장의 가장 큰 먹구름인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산될 수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0.2%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1%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주요 은행들은 더욱 비관적이다.

씨티그룹은 신용카드 데이터를 토대로 1.1%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0.2% 하락을 예상했다. 다만 BoA는 다양한 변동성 항목을 제외하면 0.9%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전문가들도 경기둔화 강도를 확인할 시점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허인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 정점이 확인된 것이라면 앞으로 확인할 것은 경기둔화의 강도"라며 "이와 관련해서는 고용과 소비를 봐야 하는데, 17일 발표 예정인 소매판매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장기 관점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통화정책의 상대강도 변화"라며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과, 그와는 반대로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약화될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미국 대비 중국 증시가 아웃퍼폼했던 배경이 미국의 긴축과 중국의 완화정책이었다면 2023년에는 그 환경이 반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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