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담대에 관심↑...대출 금리·한도서 은행에 안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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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주담대에 관심↑...대출 금리·한도서 은행에 안 밀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8.1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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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주담대 변동금리 시중은행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아
DSR 50% 적용으로 시중은행보다 10%가량 유리
신용점수 하락·비대면 서비스 부재는 고려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금리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시중은행과 금리가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보험사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 금리도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지만,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시중은행보다 더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이달 주담대 변동금리 연 3.95~6.04%

11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이달 기준 삼성생명·한화생명·KB손보·현대해상 등 11개 보험사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95~6.04%로 나타났다. 

이 중 KB손해보험의 부동산담보(KB손보희망모기지론MI)의 금리 상단이 6.04%로 가장 높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주담대 상품들의 금리 상단은 대체로 5% 후반대에서 머물렀다.

이는 시중은행 금리와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92~6.14%로 집계됐다. 보험사 주담대가 하단이 0.03%포인트 높은 대신 상단이 0.10%포인트 낮다. 

시중은행 금리는 이복현 금감원장의 '이자 장사' 경고 이후로 다소 낮아지는 추세다.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이에 영향을 받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따라 올라가면서 최근 금리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서 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7월 주담대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5%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DSR 50% 규제로 시중은행보다 보험사 한도 높아

보험사 대출 금리는 향후 더 올라 7%대를 바라볼 전망이다. 각국 중앙은행들과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주담대 금리의 경우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주로 국고채나 신잔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된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경우 지난 1월 연 1.8%대에서 6월 연 3.7%대로 올랐다. 같은 기간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1.08%에서 1.42%로 0.34%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한도 면에서는 보험사 주담대가 아직 시중은행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 은행권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받는다면 보험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은 50%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금리가 비슷한 수준에서 10%가량 한도가 더 나오기 때문에 몇천만원 더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보험사가 유리할 수 있다. 

DSR은 연 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DSR 규제 3단계를 시행하면서 총 대출액이 1억원을 넘길 경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은행권)을 넘으면 추가 대출을 금지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이에 맞춰 대출 한도를 늘리는 효과를 내기 위해 지난 상반기부터 대출 한도를 35년에서 40년으로 확대했다. 이후 보험사들도 속속 주담대 40년 상품을 내놨다. 보험사의 경우 35년과 40년 만기 상품의 이자가 같기 때문에 40년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또 은행권이 '대출 실행일'의 금리를 기준으로 한다면, 보험사의 금리 확정일은 '대출 신청일'이기 때문에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이자를 확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보험사 대출 시 신용점수 하락에 유의

보험사는 카드사와 캐피털사, 상호금융과 마찬가지로 제2금융권이니 만큼 대출 시 신용점수가 다소 하락하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다만 예전에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신용점수가 무조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 현재는 이 관행이 개선돼 신용점수가 예전만큼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는 지난 2019년 금융위가 발표한 '개인 신용평가체계 개선안'에 따른 것이다.

개선안의 주요내용은 신용평가회사(CB)가 신용점수를 계산할 때 소비자가 이용한 업권의 반영비율을 낮추고, 대출금리의 반영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제2금융권을 이용한다 해도 대출금리가 낮으면 신용점수가 비교적 적게 떨어지게 된다. 

비대면 프로세스가 시중은행보다 부실한 것도 단점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은행들은 주담대를 100% 비대면으로 시행하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이에 발맞춰 비대면 주담대를 확대하는 추세다.

다만 보험사들의 경우 아직 비대면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일부 보험사는 비대면 모바일 앱을 통해 주담대 신청까지만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시중은행이나 핀테크에 비해 보험사에서 주담대가 메인 사업은 아니다"라면서도 "최근에는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기조로 인해 보험사 주담대가 한도나 금리 면에서 조금 더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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