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세입자] ②대출금리 인상에 전세 계약 꺼리고…월세 가격은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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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세입자] ②대출금리 인상에 전세 계약 꺼리고…월세 가격은 급등세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8.1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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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100만원 넘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작년보다 47.9%↑
'헬리오시티' 전용 84㎡, 13개월만에 월세 50만원↑
올 상반기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 추월
세입자들이 '전세사기', '금리인상', '임대차2법' 등으로 인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을 집주인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시중금리 대출금리도 올라 세입자들의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라 월세가격 수준도 오르고, 시행 2년차를 맞은 임대차 2법 영향에 전셋값 급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피해 실태와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올해 초부터 연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인해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2.25%에 도달하면서 대출금리도 대폭 인상됐다.

시중은행들이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기준금리 인상폭 만큼 올리면서 세입자들은 전세자금 대출이자를 내는 것보다 자금조달 부담이 덜한 월세로 내몰리고 있다.

올 상반기 100만원 넘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작년보다 47.9%↑

서울 아파트. 자료제공=경제만랩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 100만원 이상 거래량. 자료제공=경제만랩

서울 아파트의 경우 월세 거래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월세 가격 수준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4만 5085건) 가운데 월세 100만원 이상은 1만 5788건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2017년 7289건 ▲2018년 7130건 ▲2019년 7789건 ▲2020년 8297건 ▲2021년 1만 675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만5000건 넘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월세 100만원 이상인 거래가 47.9%나 늘었다. 올해 상반기 서울아파트 월세 가격대별 거래 건수(비중)는 ▲1만∼49만원 1만 5323건(34.0%), ▲50만∼99만원 1만3974건(31.0%) ▲100만∼199만원 1만 686건(23.7%) ▲200만∼299만원 2935건(6.5%) ▲300만∼399만원 1230건(2.7%) ▲400만∼499만원 442건(1.0%) ▲500만∼999만원 421건(0.9%) ▲1000만원 이상 74건(0.2%)으로 조사됐다.

'헬리오시티' 전용 84㎡, 13개월만에 월세 50만원↑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유태영 기자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유태영 기자

서울 대단지 아파트 월세 실거래가를 보면 1년전보다도 월세 가격 수준이 높아졌다. 동일한 보증금이지만 월세가 50~60만원 올라 1년 거주시 주거비 부담이 약 600만원 이상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5월 3일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10만원(20층)에 거래됐다. 올해 6월 27일 같은 동에 동일한 전용면적이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60만원(6층)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59㎡는 작년 6월 25일 보증금 1억원·월세 240만원(9층)에 거래됐으나 올해 6월 1일에는 보증금 1억원·월세 300만원(3층)에 계약돼 1년 동안 월세가 60만원 상승했다.

올 상반기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 추월

연도별 전월세 거래비중 추이. 자료=연합뉴스
연도별 전국 전·월세 거래비중 추이. 자료=연합뉴스

전·월세 거래량에서 올해 처음으로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157만4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 누계 기준 51.6%로, 지난해 상반기(42.0%) 대비 9.6%포인트 증가하며 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월세 거래량이 많았다.

세입자들은 올 하반기에도 월세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현재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입자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월세 가격이 오를 경우 서울 도심에서 외곽지역으로, 서울에서 경기도로 주거지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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