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정점 기대치 높은데...7월 CPI 예상치 부합할까
상태바
美 인플레 정점 기대치 높은데...7월 CPI 예상치 부합할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8.10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가 하락 등 인플레 정점 기대감 높아져
전문가들 "연준의 인플레 진정 여부 평가가 관건"
"기대치 높아져 예상치 웃돌 경우 상당한 악재 될 수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조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를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고 해석할 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 주목된다. 

7월 CPI 상승률 6월보다 낮아질 듯

10일 밤 9시30분(한국시간) 7월 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1차 목표로 삼고 통화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CPI가 9%대를 넘어선 것으로 발표되자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7월 CPI가 최고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7월 CPI 상승률이 전년대비 8.7%로, 6월(9.1%)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대비로도 0.2% 상승해 6월(1.3%)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BC는 "7월 CPI는 인플레이션이 최고점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물가 상승이 둔화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들이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인사할지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CPI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는 좋은 뉴스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CPI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주요 이유는 휘발유 가격의 하락세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월14일 최고치였던 갤런당 5.01달러에서 지난 9일 기준 4.03달러로, 약 20%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3월 한 때 13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배럴당 90달러선을 유지중이다. 

다만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근원 CPI는 전월대비 0.5% 상승이 예상되는데 이는 6월(0.7%) 상승률에 비하면 낮아진 것. 하지만 전년동월대비 6.1% 상승해 6월(5.9%)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이 전망된다. 

제프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네타 마르코우스카는 "인플레이션의 4가지 요인은 상품가격과 공급망, 주택과 노동시장 등"이라며 "상품가격 상승세와 공급망 문제는 해소되겠지만 주택과 노동시장에서의 인플레이션은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연준이 수요를 파괴하기 이전까지는 사라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미국의 헤드라인 CPI는 전년대비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제롬 파월 의장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기초 경제를 더 잘 나타내는 척도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 전문가들 또한 CPI의 실제 수치보다는 연준이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CNBC는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으로 볼 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이것은 단지 하나의 보고서일 뿐이고, 연준은 9월 FOMC 이전에 8월 CPI 및 8월 고용보고서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은 이미 인플레 피크아웃 기대감 높여 

시장에서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은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7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대비 8.7%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주까지의 컨센서스였던 8.8%에서 소폭 내려온 것이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대부분 지난 6월(9.1%)의 CPI가 정점이었다는 전망이 지배적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최근 2~3주간 뉴욕증시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반등을 이어온 점도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사람들은 상당히 좋은 소식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고, (예상대로 나온다면) 그것은 좋은 소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반면 사람들의 기대만큼 좋지 않다면 그것은 '상당히'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7월 CPI가 컨센서스 레인지(8.7~8.8%)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올 시 증시에는 중립적인 재료에 국한될 것"이라며 "이 경우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에 대한 평가와 9월 FOMC 금리인상 확률 변화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