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 판매 금지 조치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미국과 인도가 중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중국 때리기(차이나 배싱'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9일 중국 최대 케이블 메이커 파이스트케이블이 이란으로의 통신 기기 공급에 관한 미국의 수출 규제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스트케이블은 2013년 중국 통신 기기 대기업인 'ZTE'로부터 통신 기기를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4년 ZTE 고객이던 이란 기업과 계약을 맺고 통신기기 부품을 공급하고 있었다. 2014년 9월~2016년 1월에 걸쳐 합계 18건의 수출 규제 위반의 혐의가 있다는게 미국 상무부의 입장이다. 상무부는 "ZTE가 조사를 받던 시기에 파이스트케이블이 대신 이란으로 수출을 촉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수년전 중국 화웨이에 대해 강력하게 가해졌던 미국의 규제가 ZTE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견제로 한때 세계최대 스마트폰 기업에서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인도 정부도 중국산 저가형 스마트폰 판매 금지 정책를 추진하고 있다. 샤오미, 리얼미, 트랜션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1만2000루피(약 20만 원) 미만 저가격 스마트폰을 인도 시장에서 판매할 수 없게 되는 강력한 조치다. 중국 업체는 작년 기준으로 저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7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다.
인도는 2020년 6월 북부 카슈미르 동쪽의 접경지역 라다크에서 중국군과 충돌을 벌인 이후 중국 IT업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텐센트가 주요 주주인 한국 크래프폰의 모바일 게임도 이용중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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