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시대 짠테크]② 대출이자 0.1%p 아끼려면…인뱅·금리인하 요구권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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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시대 짠테크]② 대출이자 0.1%p 아끼려면…인뱅·금리인하 요구권 활용해야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8.09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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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주담대·전세대출 금리 공격적 인하
각 금융사별 '금리인하 요구권' 신청 가능
'금리상한형 주담대'도 급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은행을 이용한 재테크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예·적금과 대출 등에서 0.1%포인트라도 이득을 얻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이는 '금리 노마드족'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맞춰 은행들도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본격적인 고금리시대,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대출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특히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이에 차주들은 0.1%포인트라도 이자를 아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3.92~5.959%,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 범위는 3.90~5.749%다. 6%대에 거의 근접한 셈이다.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금리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지난 5일 기준 연 4.359~6.220%,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는 금리가 연 3.870~5.769%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주담대·전세대출 금리 잇달아 인하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신규로 대출을 받기를 원한다면 최근 대출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고 있는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추세다. 케이뱅크는 지난 4일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서 아담대 고정금리형 혼합금리(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는 연 0.17~0.18%포인트 내려가 연 3.8~4.29%로 낮아졌다. 전세대출(일반) 금리도 연 0.2~0.28%포인트 내린 연 3.57~4.67%다.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 인하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5일부터 전월세보증금대출의 최고금리를 연 4.674%에서 연 4.222%로 인하했다. 또한 주요 여신상품인 중신용대출과 비상금대출의 최저금리를 각각 0.2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중신용대출과 일반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50%포인트, 0.20%포인트 각각 인하하고, 6월에는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금리인하 요구권' 이용해 금리 낮출 수 있어

대출을 받은 뒤 승진이나 급여 상승, 정규직 전환 등으로 상환 능력이 개선되면 금리인하 요구권을 통해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2002년부터 은행을 통해 대출 이후 차주의 신용상태가 개선된 경우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를 자율적으로 시행해왔다. 이후 2019년 금리인하 요구권이 법제화되면서 비대면으로도 신청과 약정이 가능하도록 서비스가 개선됐다. 

다만 수용률이 낮은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인하 요구권 접수는 총 88만2047건이었다. 

그러나 이 중 수용된 건은 23만4652건으로, 수용률은 26.6%에 그쳤다. 이는 전년의 28.2%보다 1.6%포인트 낮은 수준이며, 2018년 32.6%, 2019년 32.8%와 비교해도 저조하다.

지난해 은행권의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에 따른 대출액은 8조5466억원으로 전년의 10조1598억3600만원보다 1조6132억3600만원 줄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달 말부터 은행, 보험,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 등 4개 업권의 금리인하 요구권 실적이 은행연합회 등 업권별 협회를 통해 비교 공시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으로 금융사들은 금리인하 요구권이 몇 건이나 신청됐고 그 가운데 몇 건이나 받아들여졌는지 공시해야 한다. 

'금리상한형 주담대' 주목…지난달 가입 197건 달해

최근의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금리상한형 주담대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일정 기간 금리 인상 폭이 제한되는 상품으로 지난해 처음 출시된 직후에는 별 인기가 없었지만 올해 들어 재조명받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은 197건, 액수는 438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신청이 49건, 84억원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가입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지난해 7월 설계됐다. 기본적으로 변동금리지만 이자 상승 폭이 제한된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적용 금리를 연간 0.75%포인트, 5년간 2%포인트 이내로만 올릴 수 있다. 

가입을 위해서는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특약을 신청하면 된다. 계좌별로 1회에 한해 등록과 해제가 가능하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일반 변동금리 주담대보다 0.15~0.20%포인트가량 금리가 높아 출시 직후에는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가입 후 1년간 금리가 0.90~0.95%포인트 이상 올라야 차주 입장에서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서 최근에는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지난달 15일 이 상품의 운용 기간을 연장하면서 각종 조건을 개선한 것도 가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당국은 금리 상승 제한폭을 연간 0.45~0.75%포인트로 내렸다. 대구은행이 0.45%포인트로 가장 낮고, 신한·우리·광주·농협은행은 0.75%포인트다. 가입 비용도 0~0.2%포인트로 낮췄다. 

한편, 지난달 29일 한은이 발표한 '2022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6월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4.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2월(연 4.06%) 이후 최고치다. 연내 기준금리가 2.75~3.00%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담대 금리가 더 오르면 대출이자를 아끼려는 발걸음 역시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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