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 '물폭탄' 초토화된 수도권…9일 300mm 더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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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만 '물폭탄' 초토화된 수도권…9일 300mm 더 쏟아진다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8.09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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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기록적 폭우로 7명 사망·6명 실종
기상청 9일 300mm 많은 비 예보
지난 8일 수도권 일대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지난 8일 80년 만의 기록적인 '물폭탄'이 쏟아진 수도권 등에 9일 또다시 30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9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에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강한 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폭이 매우 좁아 비가 내리는 동안 지역별로 강수량의 차이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동속도는 매우 느려 시간당 50~100mm의 폭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9일 폭우로 교통이 마비된 서울 강남구 일대 도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날 최대 40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수도권과 강원은 또다시 예보된 많은 비에 철저한 대비가 절실해 보인다. 

8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내린 서울과 경기 지역 일대에서는 전날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8일 내린 강한 비로 9일 오전 6시 현재 서울에서 5명, 경기 일대에서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실종자도 6명이 발생했으며 부상자는 9명으로 확인됐다.

피해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8일 오후 5시40분쯤 서울 동작구에서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던 구청 직원 작업자 A씨(63)는 작업 중 쓰러져 숨을 거뒀다. 중대본은 감전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있다. 이어 동작구에서 같은 날 오후 8시30분쯤 주택 침수로 여성 3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관악구에서는 오후 9시7분쯤 침수로 인해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이 물에 갇혀 탈출하지 못한 채 참변을 당했다.   

경기도 광주에선 급류에 휩쓸린 30대 여성이 사망한 채 발견됐으며 산사태로 인해 토사가 도로를 달리던 차량을 덮쳐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8일 내린 폭우가 지하철 역사 안으로 빠르게 들이닥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종 사고도 잇달았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지하상가 통로, 음식점, 하수구 인근에서 모두 4명이 물길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기도 광주에서도 하천 범란으로 급류에 2명이 휩쓸려 실종됐다.

현재 수도권과 강원 내륙과 산지, 충남북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기상청은 10일까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 북부, 경북 북서 내륙에 100~200mm(수도권, 강원내룍·산지 많은 곳 300mm 이상) ▲강원 동해안, 충청권(북부 제외), 경기 북부(북서내륙 제외), 서해5도에 50~150mm ▲전북과 울릉도, 독도에는 20~8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산림청은 전날부터 내린 많은 비로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 9일 오전 1시를 기점으로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이어 강원, 충북, 충남지역은 '주의', 나머지 시도 지역은 '관심' 단계를 유지했다. 산림청의 산사태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구분된다.

정부도 재난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중대본은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민간기관과 단체에 출근시간 조정을 요청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관계기관은 총력을 다해 호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호우피해로 국민 불편이 없도록 신속하고 철저히 대응하라"고 긴급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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