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론'에 집값 급등한 세종시, 1년만에 3~4억↓…하반기 '하락 위험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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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론'에 집값 급등한 세종시, 1년만에 3~4억↓…하반기 '하락 위험 1순위'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8.04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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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고가 기록한 뒤 9개월만 3억원↓
세종시 아파트 값, 지난해 7월부터 53주 연속 하락세
금리인상과 인근 대전 미분양 물량 영향 받을듯
세종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세종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행정수도 이전론(천도론)으로 단기간에 수억원씩 급등했던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다시 2년전 가격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올 하반기 금리인상으로 인한 집값 하락 위험 1순위로 세종시가 지목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최고가 기록한 뒤 9개월만 3억원↓

지난 2020년 7월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 민주당이 세종시로 행정수도를 이전하겠다는 이른바 '천도론' 발표 이후 세종시 집값은 물론 대전시까지 집값이 급등했다. 이후 전국적인 집값 가격 상승세에 작년 하반기까지 치솟던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올해 들어 하락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보람동 '중흥 S클래스 리버뷰2차'(전용면적 109㎡)의 경우 지난해 9월 같은 전용면적의 최고가인 16억 3000만원(21층)을 기록한 뒤 올해 1월 10억 7000만원(3층), 3월 12억원(22층), 6월 13억 4000만원(16층) 등 3억~6억원 하락한 실거래가가 기록됐다. 

세종시 다정동 '가온4단지e편한세상푸르지오'(전용면적 84㎡)는 지난 7월 21일 7억3000만원(22층)에 거래됐다. 같은 전용면적의 이전 최고가는 지난 2020년 11월 21일 거래된 11억 2000만원(19층)이다. 1년 8개월만에 3억 9000만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 10단지 더샵힐스테이트'(전용면적 59㎡)는 지난달 29일 5억 96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같은 전용면적이 지난해 9월 8억원(14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0개월만에 2억원 하락했다. 천도론 호재로 급등한 아파트 값이 2년전 가격으로 다시 내려앉은 셈이다.

세종시 아파트 값, 지난해 7월부터 53주 연속 하락세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7월 4주차부터 53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지난달 28일 발표한 '7월 4주차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세종시는 직전 주와 비교해 주택가격이 0.1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누적 하락치만 5.06% 포인트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문제는 올 하반기 내내 이어질 금리인상으로 인한 집값 하락 위험 1위 지역이 세종시라는 점이다. 

17개 시·도 '주택가격 상승률 하락위험(HaR)'. 자료제공=한국은행
17개 시·도 '주택가격 상승률 하락위험(HaR)'. 자료제공=한국은행

지난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택시장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한번에 1.00% 포인트 인상될 경우 1년 뒤 전국 주택가격은 0.4~0.7%, 2년 뒤엔 0.9~2.8% 하락 예측했다. 

이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 상승률 하락위험(HaR)'을 평가한 결과 기준금리 인상시 전국 17개 지역중 세종시 집값 하락 위험도가 1년 후 3.9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대전(2.4), 경기(2.1), 대구(1.9), 인천(1.6), 서울(1.2) 순이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주택시장이 공급과잉상태이거나 최근 큰폭으로 가격상승한 지역의 하락위험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이현철 아파트사이클연구소장은 "세종시 아파트 값 추가 하락을 이끌 요인은 금리인상과 미분양 물량"이라면서 "세종시는 현재 미분양 물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인근 지역인 대전 아파트 미분양 물량 규모에 따라 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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