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가 앞당긴 '전세의 월세화'…서울 월세 비중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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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앞당긴 '전세의 월세화'…서울 월세 비중 42.4%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7.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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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3년 3개월만 하락 전환
연초 대비 월세 매물↓·전세 매물↑ 
월세 가격 상승하고 전세 가격 하락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붙은 전·월세 물건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붙은 전·월세 물건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연일 무섭게 치솟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쏟아지는 매물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에 수요자들이 전세매물보다 월세 매물을 선호하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3년 3개월만 하락 전환

2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년 3개월만에 하락했다.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6억 7788만원으로 지난달(6억 7792만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의 월평균 전셋값은 지난 2019년 4월(4억 6210만원) 이후 줄곧 상승해오다 이달들어 처음 하락한 것이다. 

서울 강북 14개 구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5억 6066만원에서 이달 5억 6059만원으로 하락했다. 서울 강남 11개 구는 7억 8820만원에서 7억 8809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 하락은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과 함께 기존 세입자들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올해 1월 1.25%로 상향된 이후 이달까지 1%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금리 상승에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월세 수요는 본격적으로 증가 추세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추이. 자료=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추이. 자료=연합뉴스

연초 대비 월세 매물↓·전세 매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 1644건, 월세 매물은 2만 322건이었다. 7월 26일 기준 전세 매물은 3만 1591건, 월세 매물은 1만 8628건이다. 월세 매물이 약 1700건 줄어드는 동안 전세 매물은 거래되지 않고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매달 증가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시 전체 전월세 거래량(1만9085건) 중 7570건(39.6%)이 월세 거래였지만, 6월의 경우 전월세 거래량(1만4299건) 중 월세 거래건수는 6067건(42.4%)으로 증가했다. 

지난 한해동안 이뤄진 임대차 계약을 집계한 결과 월세 가격은 상승하고 전세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는 국토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등록된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총 21만 7351건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6~12월과 올해 1~5월에 이뤄진 전세와 월세계약 2361건의 평균 거래 금액을 분석한 결과 월세 가격은 1.2% 상승하고, 전세 가격은 2.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 포럼 대표)는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선 월세화가 계속 진행될 것"이라면서 "임대차법 시행으로 임대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것도 작용한 결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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