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주-GS25 시너지, 주류시장 다크호스 될까…'품귀 현상'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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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주-GS25 시너지, 주류시장 다크호스 될까…'품귀 현상' 우려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7.19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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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도물량 20만병 일주일만에 완판
'원소주' 통해 주류 차별화·컬처 리테일 내세운 GS25
발주 중단에 품귀 현상 우려도…다음 주 정상화
GS25가 판매하는 원소주 스피릿 이미지. 사진제공=GS25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GS25가 단독 판매하는 원스피리츠의 '원소주 스피릿'이 판매 일주일만에 초도물량 20만병 완판을 기록했다. GS25는 원소주와의 협업을 통해 주류 상품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GS25의 전국 유통망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원소주가 주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GS25, '원소주'로 주류 차별화·컬처 커머스 강화

GS25는 지난 12일부터 원소주 스피릿 단독 판매를 시작했다. 원소주 스피릿은 아티스트 박재범이 설립한 원스피리츠의 두 번째 증류식 소주다. 원소주 스피릿의 도수는 처음 출시된 원소주보다 2도 높은 24도이며 가격은 2000원 저렴한 1만 2900원이다. 앞선 원소주와 달리 옹기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아 비교적 빠른 생산이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원소주와의 협업을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편의점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GS25도 MZ세대 소비 트렌드 파악과 주류 상품 차별화에 주력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2030세대가 열광하는 원소주는 GS25에게 놓칠 수 없는 파트너였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또 곰표 맥주 등의 차별화 상품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경쟁사 CU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왔던 GS25가 원소주 스피릿 단독 판매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GS25와 원소주의 협업은 예상을 뛰어넘은 성과를 보였다. 원소주 스피릿은 개시 일주일만에 초도 물량을 완판한데 이어 GS25의 주류 상품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부동의 주류 매출 1, 2위였던 카스와 참이슬후레쉬를 제쳤다.

개시 전날(11일) 원소주 스피릿 발주를 진행한 가맹점 수도 1만 5482점으로 카스(1만 5380점)와 참이슬후레쉬(1만 5204점)의 취급 점포 수를 넘겼다.

GS25가 지난 5월 말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서 운영한 원소주 팝업스토어. 사진제공=원스피리츠
GS25가 지난 5월 말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서 운영한 원소주 팝업스토어. 사진제공=GS25

GS25는 원소주 스피릿을 발판으로 '컬처 리테일' 전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단순히 상품을 유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스토리를 입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GS25는 지난 5월과 6월에 걸쳐 원소주 팝업스토어 'GS WON'을 운영하며 "GS25와 원스피리츠가 앞으로 함께 만들어 나갈 컬처 리테일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원소주 스피릿의 인기를 '컬처 커머스'의 성과로 설명하기도 했다. GS25가 2015년부터 개최한 음악 축제 ‘뮤비페’(뮤직앤비어페스티벌)의 첫 아티스트로 박재범 대표를 섭외하는 등 일찌감치 스트리트 감성의 마케팅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오랜 시간 관련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키워 빠르고 강력한 '컬처 마케팅' 진행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GS25는 주류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를 통해 원소주스피릿 기획 세트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한구종 GS리테일 음용기획팀 MD는 “원소주 스피릿이 편의점 주류 시장에서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된 배경에는 GS25가 오랫동안 고객과 소통해 온 컬쳐 커머스의 힘이 한 몫 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 주류를 지속 선보여 소비자가 GS25로 발걸음을 옮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량 부족에 발주 일시중단도…제2의 '포켓몬빵' 되나

초도 물량 완판을 기록한 원소주 스피릿은 현재 물량 부족으로 발주에 차질을 빚고 있다. 

GS25는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을 '원데이'로 정하고 해당 요일에만 원소주 스피릿을 판매하도록 했다. 당초 하루 발주 가능 수량은 4병이었으나 지난 18일 이를 2병으로 줄였다. 물량 부족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이번주 목요일(21일)과 토요일(23일) 몫의 발주는 중단키로 했다. 이에 GS25가 대대적인 홍보에 비해 적은 물량을 준비해 현장에서의 혼란이 반복된다는 점주들의 비판도 나온다.

GS25 관계자는 "거의 모든 점포에서 발주를 진행하는 등 예측보다 더한 인기로 준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며 "다음주부터는 정상적으로 4병까지 발주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원소주 스피릿의 제품 특성상 빠른 수급이 어렵다고 설명한다. 원소주 스피릿은 증류식 소주로, 참이슬 등의 희석식 소주보다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 증류식 소주는 화요나 일품진로같이 발효된 술을 다시 증류해 얻는 술을 말한다. 옹기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다.

원스피리츠 측은 공장 설비 증설을 통해 공급이 보다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희준 원스피리츠 CCO는 "원소주 제품의 OEM을 맡은 공장이 생산과 동시에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며 "8월 말쯤 공장 증설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준비된 수량을 총동원하는 등 좋은 술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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