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잇단 호평에 주가 10%대 강세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미국 체외진단 업체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를 인수합병(M&A)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10%대 강세다.
11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50원(10.36%) 오른 4만8450원에 거래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JL파트너스와 함께 미국의 체외진단 기업인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M&A 최대 규모
인수 금액은 주당 34달러씩 총 15억3000만달러(1조9912억원)로 책정됐다. 2조원 규모의 M&A는 국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사상 최대 규모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60%, SJL 파트너스가 40%로 인수할 예정이다. 양사가 공동으로 미국 법인에 출자하고, 해당 미국법인 자회사가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인수할 계획이다.
메리디안은 1977년 설립된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체외진단기 제조, 판매회사다.
진단 사업부는 면역진단, 분자진단, 호흡진단, 혈액진단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고, 생명과학사업부는 제약·바이오 제품과 진단 시약의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헬리코박터균나 대장 염증균등의 소화기 감염 진단플랫폼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해당 분야에서는 북미시장 점유율 1위다.
생명과학사업부에서는 제약·바이오 제품 및 진단 시약의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은 "이번 인수합병은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인수 규모 중 가장 큰 규모로, 인수 규모가 큰 만큼 인수 이후의 운영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보유한 연구개발(R&D)·대량생산 능력,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의 북미 영업망과 FDA 인허가 능력을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현장진단시장에서 톱3가 되겠다"고 말했다.
북미 유통망 활용해 시장 진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아시아, 유럽, 남미, 아프리카의 유통망을 활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해 왔다.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는 북미 유통망에 강점이 있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의 북미 유통망을 활용해 현재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생산시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이번 M&A를 통해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 외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못했던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에 마련된 메리디안의 영업망을 통해 국가 커버리지를 수월하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FDA 인허가 노하우 획득...승인 가속화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는 인허가 능력에도 강점이 있다.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5년 사이 8개의 제품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시켰다. 이에 따라 에스디바이오센서 제품의 FDA 승인 가속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 연구원은 "미국에 진출시킬 제품군은 M10(POC 분자진단), STANDARD F(형광면역진단), STANDARD Q(신속면역진단) 등이 있는데 해당 진단 플랫폼들이 미국 시장에 안착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체외진단 시장은 통상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인식된다. 미국 외 지역에 본사를 둔 법인이 미국 내에서 FDA 제품 인허가를 받는 데 있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자체 신속항원키트 브랜드인 STANDARD Q의 FDA 제품 인허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메리디언 인수합병을 통해 향후 미국 체외진단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미국 체외진단 시장 진출은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및 피크아웃에 따른 매출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체외진단 업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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