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선방 평가에 주가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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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선방 평가에 주가 상승세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7.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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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7조원·영업익 14조원..."예상보다 양호"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여전...주가 선반영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증권사들이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오전 9시51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1.03%) 오른 5만8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증권가는 일제히 2분기 실적 분석 리포트를 내고, 그동안의 실적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사철이 아님에도 이례적으로 반도체연구소장 등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2분기 매출 77조원대…역대 2번째 실적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94% 증가한 77조원, 영업이익은 11.38% 증가한 14조원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분기 77조원대 매출은 올해 1분기에 이어 역대 2번째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소폭 감소해 역대 최대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영업이익도 14조원대를 기록해 반도체 호황이었던 2017~2018년 실적에 버금가는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부진 상황에 따른 IT 세트 수요 둔화로 모바일과 TV 중심의 판매 부진과 6월 메모리 출하량의 일부 감소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약세는 부품 사업부에 긍정적이었으나 세트 사업부에는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고, 마케팅비 및 물류비 부담이 지속된 것이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는 여전...회복에 시간 필요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면 준수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반도체 업체들의 2분기 출하량 증가율 부진과 마이크론의 낮아진 가이던스로 반도체 업황은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고객들의 과잉 반도체 재고 축소 노력으로 반도체 가격 낙폭의 정도와 상관없이 출하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재고 조정 과정을 거친 후 고객 재고가 충분히 감소하면 반도체 주문량이 다시 늘어나며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고객들의 구매 센티멘트 악화→DRAM 재고조정→삼성전자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객들의 급작스런 재고조정 여파로 흔들리고 있는 DRAM 업황은 3분기 출하량 급반등과 함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DRAM의 출하량 급반등이 업종 투자 심리 개선과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주가는 우려 선반영...저점 매수 전략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하반기 실적 모멘텀도 둔화되지만 주가는 이미 낮아진 기대치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7~8만원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실적 흐름보다는 채널 내 재고 개선 여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시점, 금융긴축 완화 여부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주가는 낮아진 기대치를 반영해 바닥권에서 점진적 U자형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이익이 올해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나, 주가는 종가 기준 고점 대비 최대 38% 하락해 더 큰 폭으로 이를 반영하고 있다"며 "매크로의 단기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지만, 장기 투자자라면 매수를 저울질할 수 있는 주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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