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40주년] ②글로벌 진출·디지털 전환...리딩뱅크로 증명한 '선택과 집중' 경영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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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40주년] ②글로벌 진출·디지털 전환...리딩뱅크로 증명한 '선택과 집중' 경영 성과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7.05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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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홍콩 진출 시작으로 20개국 166개 네트워크 보유
지난해 기준 4대 시중은행 중 해외법인 실적 '1위'
2018년부터 디지털 전환 힘써와…ESG 경영은 과제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 사옥 전경.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창업 40주년을 맞이했다. 국내 최초 시중은행인 신한은행은 금융을 통해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금융보국(金融報國)'을 이념으로 삼고 현재까지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당초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의 합병일인 4월 1일을 기념했으나 근래에는 1982년 당시 설립일인 7월 7일을 기념하는 분위기다. 신한은행 40주년을 맞이해 그간의 전통과 역사를 돌아본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이유로는 국내 최초 텔레뱅킹과 인터넷뱅킹 등 혁신적인 디지털 서비스 이외에도 활발한 해외 진출이 꼽힌다. 특히 신한은행은 1990년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먼저 홍콩에 진출하면서 해외 진출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미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등 20개국에 166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현지법인 10개(법인지점 146개, 단독법인 2개), 지점 14개, 법인자회사 1개, 대표사무소 3개 등의 규모다. 

이러한 신한은행의 당면 과제는 디지털 전환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면서 모바일뱅킹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신한은행은 빅데이터센터를 열고 디지털브랜치를 만드는 등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공략 박차…베트남·홍콩 등 신시장 개척

지난해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해외통'으로 평가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쓴 결과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2569억원으로, 2020년 대비 9.74% 증가했다. 이 중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 129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위는 일본에 위치한 SBJ(Shinhan Bank Japan)으로 814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베트남, 일본, 캄보디아 순으로 높았다. 

신한은행 해외법인 자산총액 단순 합계 역시 2020년 28조3852억원에서 지난해 32조3894억원으로 14.11% 증가하며 외형적 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 등 수익성 지표는 하락했기에 이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해외법인들이 대체로 외형적 성장을 이뤄낸 것은 신한은행이 20년간 공들여온 해외사업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주요 은행들은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돌파구를 열기 위해 눈을 나라 밖으로 돌린 것이다. 

신한은행 역시 1990년 홍콩을 시작으로 1993년 베트남, 1994년 중국, 2007년 캄보디아, 2009년 캐나다와 일본에 각각 현지 법인을 두기 시작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2000년대 이후 국내 은행들이 앞다퉈 진출한 곳으로 꼽힌다. 당시 금융사들이 아시아 신흥시장인 베트남의 금융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트남은 신한금융의 주력 해외시장중 하나로 꼽힌다. 신한금융의 계열사 중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신한DS 등이 베트남에 진출해 리테일,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 

향후 과제는 디지털·ESG…모바일화 대응 최우선

신한은행은 2018년을 디지털 영업의 원년으로 삼고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왔다. 위성호 당시 신한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를 위해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것은 '디지털 신한'이라고 말한 바 있다. 

디지털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기조는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역시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지난해 신한금융은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 디지털 플랫폼 강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 경영 등 미래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신한은행이 디지털 전환 과정 중에서도 중심으로 놓고 있는 것은 데이터이다. 신한은행은 데이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 4월 국내 은행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열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영업 등으로 대표되는 신금융의 기초가 데이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센터의 역할은 신한금융그룹 내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가치 창출과 고객관리(CRM) 차원에서의 마케팅 지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신한은행이 매년 발간하는 '보통생활 금융생활 보고서'다. 전국 만 20~64세 금융소비자 2만명을 대상으로 금융 생활 전반에 대해 조사한 이 보고서는 다른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나'와 비교해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신한은행은 모바일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2018년 출시한 모바일 통합 플랫폼인 신한 쏠(SOL)은 지난 5월 기준으로 20대 남·여, 30대와 50대 남성이 자주 사용하는 금융 앱 5순위 안에 들었다. 신한은행은 쏠을 베트남 등 해외에도 출시해 배포중이다. 

특히 지난해는 금융의 비대면화에 그 무엇보다 주력한 해라고 볼 수 있다. 1월에는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진출했으며, 미래형 디지털 뱅킹 시스템 'THE Next'를 추진하고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3월에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플랫폼을 시범 구축했으며, 7월에는 미래 금융 공간인 디지로그 브랜치를 오픈했다. 

이어 12월에는 금융위 혁신서비스로 지정된 금융권 최초 배달앱 '땡겨요' 서비스를 오픈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시작한 '땡겨요'는 지난달 말 부천, 이달 초 부산까지 진출했다.

ESG 역시 핵심 요소다. 조용병 회장이 취임 초부터 '에코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친환경 비전을 선포하고 2020년 '제로 카본 드라이브' 비전을 내건 후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 중 하나다. 

신한금융은 ESG의 중요성이 점차 커짐에 따라 이와 관련된 위원회를 신설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월 국내 금융사 최초로 ESG 성과관리체계를 구축했다. ESG 경영 성과를 관리하고 전략 추진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한 것이다. 

신한은행 역시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ESG 활동과 성과를 공유하는 '2020-2021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1일에는 하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ESG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해당 조직은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ESG업무를 함께 담당하고 ESG 실행 체계 구축 업무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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