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예측모형 고장"···코로나19 이전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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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예측모형 고장"···코로나19 이전과 달라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7.0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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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경제가 뒤틀렸고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은 줄어들었지만 왜곡은 여전히 남았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경제가 뒤틀렸고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은 줄어들었지만 왜곡은 여전히 남았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각종 모형이나 경험칙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경제가 뒤틀렸고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은 줄어들었지만 왜곡은 여전히 남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용을 살펴보면 팬데믹 이전에 비해 여전히 일자리가 부족하지만 실업률은 50년 내 최저 상태에 머물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올해 1분기 가계의 현금 혹은 현금 등가물 보유 수준은 2년 전보다 30% 더 높다고 밝혔다.

소비지출 형태도 왜곡됐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여행, 외식 등으로 옮겨가는 것에 상응하는 소파 등 가정용품 수요는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서 지난 5월 내구재 판매는 지난 2020년 2월에 비해 18.8% 높았다. 인플레이션과 계절 변동성을 감안한 수치다. 서비스 지출은 0.6% 올랐는데 인구 증가률에도 밑돌았다.

지출형태가 꼬였다는 점을 보여주는 다른 지표도 나왔다. 지난 5월 미국인들이 치과 치료에 지출한 비용은 인플레이션 조정 기준 2020년 2월과 비교해 11.3% 낮았다.

WSJ은 이를 바탕으로 과거 침체에 기초해 경제를 예측하는 모형에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예측모형에서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은 향후 10개 분기에 걸쳐 80%에 달했다.

주식시장도 믿음이 떨어진다. 유명한 경제학자 폴 사무엘슨은 과거 경기침체가 다섯 번 있었지만 증시는 9번의 침체를 예측했다고 꼬집으며 경제의 근간과 증시의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 증시는 넷플릭스와 같은 팬데믹 수혜주가 과대 대표되면서 다른 수혜주들이 가려졌다고 WSJ은 언급했다.

산업지표들이 제조업, 운송업, 소매업 등에 치중돼 서비스산업들이 제대로 포착되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이는 화물차 숫자를 세는 것이 프로그래머들이 제작하는 코드를 세는 것보다 용이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보통 때라면 서비스업은 제조업처럼 변동성이 크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팬데믹으로 서비스업이 괴멸되다시피 한 이후 다시 지출이 서비스업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경제지표가 이를 포착하지 못하는 맹점이 노출된다. 따라서 상품에서 서비스로의 이동을 포착하지 못하고 침체를 예측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경기침체가 없다고 예고하는 모형들도 많다.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차의 경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개월물 금리보다 1.225%포인트 더 높다. 

지난 5월말 기준 뉴욕연은 일드커브 모형은 향후 12개월간 경기침체 가능성을 4.1%로 제시했다. 경기침체 시 증가하는 경향인 실업보험청구도 196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침체 위험은 1년 전보다 더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기침체가 진행 중일 수 있는데다 명확해졌을 때는 이미 침체에 빠졌을 수 있다고 WSJ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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