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주재 긴급회의...금리 상승 리스크 점검
상태바
금감원장 주재 긴급회의...금리 상승 리스크 점검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7.04 1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약계층 과도한 상환 부담 완화 모색
금융회사 건전성·유동성 집중 점검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취약계층 및 금융회사의 부실 위험, 유동성, 건전성 리스크 등을 점검했다.

4일 금감원은 이복현 금감원장 주재로 '긴급 리스크 점검 회의'를 개최해 최근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감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감원

취약 차주 상환 부담 연착륙 방안 모색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선 서민·취약계층의 유동성 및 건전성 리스크를 집중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 

금리상승과 자산시장 가격조정으로 과도한 상환 부담을 겪지 않도록 연착륙 방안을 적극적이고 세밀하게 모색해야 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 금감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주요국의 통화 긴축 가속화 등 대외여건 악화로 국내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금리 상승으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 업권별 특성 맞춰 집중 관리

차주 부실 및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개별 금융회사의 유동성·건전성 리스크를 업권별 특성을 고려하여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도 지시했다. 

이 금감원장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강화 및 대응체계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예대금리차 공시 개선, 금리인하 요구제도 활성화, 취약 차주 맞춤형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취약 차주의 부실화 가능성 최소화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은 시장지표 추이 및 외국인 투자 매매 동향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증권사의 건전성 및 유동성 등 리스크 요인별 대응능력에 대한 상시 점검할 것을 요청했다. 

외환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의 통화 긴축 가속화 등 대외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외화유동성 관련 취약 부문이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 금융회사별로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보험은 자체 자본관리 강화 및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유도하고 취약 회사에 대한 상시 점검을 통해 필요시 조치 방안을 취할 예정이다. 

중소서민금융은 취약 차주 비중이 높은 업권 특성상 신용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가계·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경기민감업종 대출 등에 대한 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 흡수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퍼펙트스톰 가능성 경고

이 금감원장은 초대형 복합적 위기를 뜻하는 '퍼펙트스톰'의 가능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전반의 위기를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앞서 1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시장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 금감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이 점점 다가오고 있고, 이미 시작됐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하는 양상이며 계속되는 물가상승 압력과 빨라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까지 감안하면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금감원장은 "금감원은 향후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에 대비해 위기 대응 능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금융사의 유동성 확보를 독려하는 한편 개별 금융사의 위기가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기 발생 시 조기 안정화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