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인플레 압력 지속…하반기 환율 1350원까지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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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인플레 압력 지속…하반기 환율 1350원까지 상승 전망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7.03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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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FOMC서 연준 75bp 금리인상 전망 우세
8일 고용보고서 발표…25만명 증가 추정
미-중 정상 통화 시장심리에 긍정적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주 외환시장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미국 고용보고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내린 1297.3원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260~1330원 대로 예측했다. 

미 FOMC 의사록에 주목…환율 상승방향 지속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FOMC에서 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면서 7월에도 같은 폭의 금리를 인상할 것을 예고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 역시 지난달 29일 온라인 연설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다"며 "7월 FOMC에서도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번 의사록에서는 연준 내부에서 어느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물가와 실업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경제성장률을 낮췄던 만큼 높은 물가에 대응한 연준의 통화 긴축이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신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시각이 더 중요해 보이는데, 만약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높이는 의견들이 우세하다면 최근 높아진 경기 비관론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이나 미국 전반적으로 높은 물가 수준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번주에도 크게 해소되기에는 아직 대내외 여건이 비우호적"이라며 "이런 상황 등을 고려하면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행보와 관련한 불확실성 역시 당분간 지속되면서 금융시장 내 변동성을 수시로 자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은 "경기가 곧 침체될 거라는 전망이 시장심리를 자극하고 있어서 방향 자체는 환율이 상승하는 방향으로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연준이 7월 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확률을 80%로 반영하고 있다. 

8일 미 고용보고서 발표·바이든-시진핑 대화 예정

오는 8일에는 미국 노동부에서 6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통상 미 노동부가 고용보고서를 발표하기 이틀 전에 ADP 리서치 연구소가 민간 고용 보고서를 발표하나 이번에는 발표가 없을 예정이다. 

ADP 리서치 연구소는 지난달 30일 민간 고용 보고서 발표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노동시장과 경제 성장 궤적에 대해 더 강력하고 빈번한 시각을 제공하기 위해 고용보고서 방법론을 재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5만명 증가해 전달 기록한 39만명 증가에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개월 평균 신규 고용인 40만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수치가 25만명 수준으로 나오더라도 연준이 7월 금리를 75bp 인상하는 데는 충분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중으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통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중 정상의 통화 시점에 관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향후 몇 주 내에 관여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점을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G7 정상회의 직후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이 통화를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환율 지속적 상승 가능성…1350원까지 열어둬야

전문가들이 상반기에 예측했던 '상고하저' 흐름과 달리 하반기에도 달러·원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하반기 상단은 1350원까지로 보고 있다"며 "시장 심리를 지배하는 우려가 인플레이션에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결국에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성장이 마이너스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반도체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 등이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경기선행지표의 대표격인 PMI도 주요국에서 꺾이고 있어 한국 수출도 꺾이면서 원화 약세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에 비해 가계의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금리 인상이 지속될수록 높은 물가와 경기 침체 우려라는 조합이 금융시장 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고, 한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시장금리의 변동성도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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