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의 경고...반도체 업계 먹구름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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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의 경고...반도체 업계 먹구름 짙어진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7.01 12: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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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4분기 가이던스 대폭 낮춰...수요 둔화 우려
배런즈 "급격한 소비둔화 시사...반도체 업계에도 영향 클 듯"
마이크론의 부진한 실적 전망은 국내외 반도체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마이크론의 부진한 실적 전망은 국내외 반도체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이 30일(이하 미 현지시간)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3분기(3~5월) 실적은 월가의 컨센서스에 대체로 부합했으나, 4분기 실적 전망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예상보다도 훨씬 더 악화된 경기전망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할 것을 전망하고 있음을 시사한 부분이다. 

마이크론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외 반도체 업계 전반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어 주목된다. 

4분기 가이던스 대폭 낮춘 마이크론

이날 마이크론은 자체회계연도(3~5월) 3분기 주당 순이익(EPS)은 2.59달러로, 시장 전망치(2.46달러) 대비 5% 상회했으며, 전년동기대비 7%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또한 86억4000만달러로 시장의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다만 4분기 매출은 약 72억달러, EPS는 1.63달러로 전망,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하는 수치를 내놨다. 

마이크론 측은 중국의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봉쇄 정책,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소비자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스마트폰 판매가 지난해 대비 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PC 판매량은 전년디배 10%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수요 감소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5% 안팎의 성장을 예상한 바 있지만, 예상과는 달리 크게 줄어들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미국의 PC 및 스마트폰용 메모리칩의 주요 생산업체다. 애플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메모리를 공급하기 때문에 마이크론의 실적은 반도체 업황의 추이를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지기도 한다. 국내기업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또한 마이크론 주가와 유사한 추이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미 경제지 배런즈는 "애널리스트는 다소 완만한 감소를 예상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가이던스 하향 조정의 심각성에 놀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다른 반도체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급격한 소비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마이크론의 경고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사람들이 집에서 일하고 수업을 받으면서 급성장했던 컴퓨터와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침체되기 시작했다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언급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수요 감소를 감안해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기존 83달러에서 56달러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2023년 투자 감소시 공급축소 통한 수급개선 기대감은 유효

국내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의 가이던스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긍정적인 모멘텀으로는 수요 둔화를 감안해 마이크론이 2023년 설비투자(CAPEX) 축소를 언급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2023년 투자가 감소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공급 축소를 통한 메모리 수급 개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IT 투자 사이클이 국내 반도체 업황의 개선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5월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했지만 국내 경기선행지수와 유사한 추세를 보이는 반도체 업황, 구체적으로 반도체 출하-재고 사이클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 지수의 반등은 다소 뜻밖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5월 반도체 재고는 전년동월대비 53.4% 증가했는데, 이는 2018년 3월(54.1%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라는 것. 

그는 "제조업 출하-재고 사이클이 중국 제조업 PMI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경기반등이 국내 제조업 경기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 경기 사이클의 반등이라는 시그널에도 중국 경기 부양강도가 좀 더 강해 국내 경기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IT 투자 사이클 개선 강도 역시 강해져야 국내 반도체 IT 업황 반등 모멘텀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는 순차적으로 국내 경기사이클의 하방 압력 둔화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1일 오후 12시20분 현재 전일대비 1.93% 내린 1만5900원에 거래중이다.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3.08% 내린 8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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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13:41:36
김지은 기자, 기사 좀 똑바로 씁시다. 1만5900원에 거래중이라니?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