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美 연준 최우선 정책목표 '물가안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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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美 연준 최우선 정책목표 '물가안정' 강조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6.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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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착륙 장담 못하지만 물가안정 실패 큰 실수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연간 경제 정책 콘퍼런스 포럼에서 "미국 경제는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견디기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도 "연준이 경제 연착륙 달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연간 경제 정책 콘퍼런스 포럼에서 "미국 경제는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견디기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도 "연준이 경제 연착륙 달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연준의 최우선 정책 목표는 물가 안정이라는 뜻을 재차 밝혔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연간 경제 정책 콘퍼런스 포럼에서 "미국 경제는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견디기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도 "연준이 경제 연착륙 달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로서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하면서도 "분명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면 더 큰 고통이 예상되는 만큼 고통을 수반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대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가 이전과는 다르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점이라고도 진단했다.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고물가 상황에서 경제 전반에서 수요와 공급의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이를 이전과 다른 새로운 환경이라면서 기존 정책 방식으로 대응하기에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경제는 아주 다른 흐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과거에 경험했던 경제와 같은 방향 또는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갈지에 대해 알 수 없는 상항"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노동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왜곡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경제가 팬데믹 이전의 균형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의 최우선적인 책무는 "새로운 경제 환경 속의 물가 안정"이라고 파월 의장은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정책 실수 리스크도 분명히 있지만, 이보다 물가 안정이 더 선행하는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을 단행하는 리스크가 있지만 더 큰 실수는 물가 안정에 실패하는 것"이라며 "인플레 전망이 낮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실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금융시장에 대해 "시장은 연준 금리 전망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시장이 연준의 정책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은 건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워드 가이던스가 연준의 빠른 긴축 정책 시행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최근 긴축 우려에 축소된 장단기 채권 수익률 격차에 대해서는 "수익률 곡선 모양에 크게 주목하고 있지는 않다"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앤드류 베일리 잉글랜드 은행 총재,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이 함께했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가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직면한 큰 지정학적 충격과 팬데믹의 결과로 인한 어떤 힘이 우리가 운영하는 그림과 풍경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카르드 총재는 "우리는 기록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에너지 충격으로 인해 우리는 고통을 겪었고, 아마 계속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유럽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확실히 유럽 국가들의 의존도가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난 몇 달 동안 유로존 인플레이션의 강한 원동력이 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점진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확실히 적절하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우리는 덜 점진적이고 선택 가능성에 더 비중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선택성은 우리 결정에서 매우 중요한 측면"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아울러 분열의 위험은 유럽 고유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새로운 통화정책이 적절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일부 유럽 국가들의 채권 시장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긴급회의를 열고 기존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재투자에 유연성을 제고하고, 분열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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