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망]③ 증시 안정 핵심인 유가·환율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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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망]③ 증시 안정 핵심인 유가·환율의 향방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6.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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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공급 변수 여전해 방향성 확신 일러...바이든의 중동 방문이 핵심
환율, 강달러 현상은 이어질 듯...극심한 원화약세는 진정 가능성 있어
주식시장의 반등을 위해서는 유가 및 환율의 추이가 중요한 선결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식시장의 반등을 위해서는 유가 및 환율의 추이가 중요한 선결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가와 환율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겪는 근본적인 원인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있다.

인플레이션의 주범이 바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의 급등세다. 글로벌 증시의 안정적인 흐름을 기대하는 데 있어 유가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하는 이유다. 

국내증시는 글로벌 증시 속에서도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수급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특히 국내증시의 향방을 좌우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매물을 쏟아내면서 국내증시를 하락세로 이끌고 있는 데, 달러당 1300원을 넘나드는 극심한 원화 약세 현상은 외국인들에게 국내증시의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주식시장의 반등을 위해서는 유가 및 환율의 추이가 중요한 선결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가 변동성 확대 예상...바이든의 중동 방문이 주요 변수 

황수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반등 타이밍을 가늠하는 데 있어 원자재 시장→채권시장→외환시장→주식시장 순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며 "원자재 시장 안정화는 증시 회복에 가장 선결돼야 할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공급부족 이슈로 고공행진을 펼치던 원자재 가격은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하자 수요 증가에 대한 전망이 높아지면서 재차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방향성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황 애널리스트는 "변동성 확대 요인 중 공급측 압력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원자재 시장 및 증시의 방향성을 확신하기는 이르다"며 "이 중 유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말까지의 에너지 가격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108.0달러로 전망됐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종가 기준 WTI 가격이 111.76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수준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변동성이다. 

황성현 애널리스트는 "원유와 가스 모두 지금보다는 평균이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으나 가격 범위가 배럴당 65~160달러로 확대돼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7월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이 핵심 이벤트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통해 그나마 남아있는 사우디 및 아랍에미리트(UAE)의 추가 증산을 이끌어낸다면 수급에 다소 숨통을 터주겠지만, 러시아발 에너지 공급망 혼란이 진정되지 못한다면 수급 불안이 지정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욱 애널리스트 역시 "7월 바이든의 중동 방문을 핵심 이벤트로 보고 있다"며 "6월30일 예정된 OPEC+ 정례회의에서 6월1일 추가 증산과 같은 실마리가 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달러 이어질 듯...극심한 원화약세는 진정될 가능성 있어 

29일 오전 10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8.2원 오른 1291.6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1300원을 넘어선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경기침체 우려 속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재차 1290원대로 올라서며 1300원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되면서 1300원대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교역조건 완화 등을 이유로 언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해서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미국의 구매력 반등은 요원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침체 우려는 원·달러 환율의 장기적인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정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적자의 경우 6월20일까지의 수출입 실적에서 무역수지 적자폭이 추가로 확대됐고, 수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마이너스(-)3.4%의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 확인됐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반영되면서 반등보다는 추가적인 둔화 가능성이 지속된다면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역시 급격한 강세 전환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와 같은 극심한 약세 추이는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교역조건은 아직 완연한 반등세를 보이지는 못하지만, 교역조건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수입물가지수는 조금씩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원·달러 환율 약세 추이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경기침체 및 무역적자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유가 상승 진정 등 교역조건 개선 가능성이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현재 발생하는 과도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오버슈팅 영역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 미국 달러화의 매력도가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파티의 부작용과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고려하면 미국 달러화의 매력도는 여전히 높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당국의 개입 경계와 레벨 부담에 약세 속도가 제어될 가능성은 있지만, 길게 보면 무역수지 적자 흐름과 글로벌 경기 방향성이 약세 흐름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자료=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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