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망]① 증권가 "국내증시 저점은 4분기...추가 하락은 제한적"
상태바
[하반기 전망]① 증권가 "국내증시 저점은 4분기...추가 하락은 제한적"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6.27 1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플레이션 고점 확인시까지 변동성 장세 불가피
연말로 갈수록 지수 레벨은 높아질 듯 
글로벌 주식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의 하반기 흐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주식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의 하반기 흐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년 전인 지난해 6월28일 코스피 지수는 3300선이었다. 1년이 지난 2022년 6월24일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2300선대를 기록했다. 불과 1년 만에 천의 자릿수가 바뀐 것이다. 

힘겨운 상반기를 보낸 국내증시는 막판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시장의 악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반등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 편이다. 

이는 하반기 국내증시의 전망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다. 

"국내증시 저점 시기 4분기 예상"

지난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었다. 지난 6개월간의 코스피 하락률은 마이너스(-)20%에 달하고, 6월 하락률만 10%를 넘어섰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와 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결과였다. 

여기에 국내 내부 수급까지 꽉 막히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률은 여타 글로벌 증시 대비 더욱 큰 편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분기 말에 가까워지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4일 2.26% 상승한 데 이어 27일에도 2%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국내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6월 들어서는 처음이다.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주식시장의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금의 상승세가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었음을 의미한다면 위기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단순히 기술적 반등이라면 매수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전망에 대해 다소 엇갈리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코스피 지수의 저점 시기를 4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400~3000선에서 2200~2660선으로 하향조정했다. 
경기둔화에 따른 이익 감소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긴축으로 인해 요구수익률(COE)이 상승할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다.

김대준 스트래티지스트는 "코스피 경로는 시간이 갈수록 저점과 고점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 긴축 불확실성이 상반기 대비 완화되고, 단기 급락한 주가로 인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이익 전망치에 크게 변화가 없는 가운데 COE 조정으로 지수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지만, 추후 지수 레벨은 지금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7월 코스피 전망치로 2200~2500선을 제시했다. 

노동길 스트래티지스트는 "코스피는 가파른 가격 조정을 먼저 겪은 상황에서 연말로 갈수록 일부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변곡점은 유가 하향 안정화"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의 악재인 경기 우려의 대부분은 결국 인플레이션에서 파생했고, 연준의 긴축 또한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시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것. 

그는 "소비자물가에 4개월 선행하는 씨티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는 정점을 통과했다"며 "둘 간 시차 상관계수를 감안하면 하반기 중 인플레이션 압력의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는 인플레이션 진정을 당장 기대하기 어려운 탓에 침체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는 구간"이라며 "주식시장의 추세적인 반등 시점도 4분기로 지연된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내년 상반기 미 경제가 침체에 진입하더라도 기간이 짧고 심각하지 않다면 금리 고점은 3분기, 주가 저점은 4분기 정도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충분히 하락...추가 낙폭 제한적일 듯

일부 증권가에서는 이미 주식시장이 악재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추가 하락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스트래티지스트는 "과거 통화 긴축 및 일반적인 경기둔화 국면에서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고점 대비 최대 -23%로, 2022년 현재(-23%)와 동일한 수준"이라며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고점 대비 -23%로 이번 지수 하락과정에서 코스피는 이미 현재 순이익 추정치(184조원)에서 20% 정도 하향 조정된 141조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을 감안한 코스피는 이미 2000포인트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원유 매수와 미국 국채 매도 심리가 지금보다 더 강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역시 "지수가 고점대비 30%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위기라고 봐야 할 시기인지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상으로 보면 위기가 이난 기회로 해석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국내증시의 폭락은 내부보다는 IT 수요 부진 및 반도체 업종의 이익 하향 리스크가 상존한 탓으로 해석된다"며 "그러나 밸류에이션은 선반영 논리가 가능하며, 꼬인 실타래는 가격 그 자체가 풀기 시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등 위해서는 글로벌 여건 변화 필요

지금과 같은 증시 환경이 바뀌기 위해서는 글로벌 여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이 상황이 바뀌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중국 경기개선 정책의 현실화 ▲물가 및 시장 금리 안정화와 소비심리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당장 현 상황이 개선되리라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연준은 당분간 예정된 금리인상의 길을 고집할 것이고, 한국 수출 금액이 감소하며 우려했던 글로벌 수요 둔화를 체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업 이익의 감소로 이어지며, 주식시장을 하락 추세에 머물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 

그는 "하락 추세에서 반등과 하락이 반복되는 패턴이 예상된다"며 "정책 변화가 확인되거나 실물 둔화를 반영한 가치 여역에 이르는 때 매수 모멘텀이 발생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한국투자증권
자료=한국투자증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