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포인트] 매수주체 사라진 국내증시...수급부담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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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포인트] 매수주체 사라진 국내증시...수급부담 유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6.24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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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반대매매 물량 출회 가능성 염두에 둬야
파생시장에서는 단기 바닥 신호도 나와
수급 이슈에 발목을 붙잡힌 국내증시는 24일도 힘겨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급 이슈에 발목을 붙잡힌 국내증시는 24일도 힘겨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전일 국내증시는 장중 한 때 2314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면서 외국인이 매도 공세에 나섰고, 그간 외국인의 매물을 소화하며 국내증시의 버팀목이 됐던 개인투자자들 마저 반대매매로 인해 주식이 강제 청산되는 상황에 처하자 맥 없이 주저 앉았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미 국채금리의 하락세로 인해 나스닥 지수가 1.6%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 바 있지만, 수급 이슈에 발목을 붙잡힌 국내증시는 24일도 힘겨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개인 투자자들의 역대급 반대매매 주식 청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신용담보 부족 계좌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담보 부족 계좌에 추가로 돈을 채워 넣지 못한다면 반대매매 주식 청산으로 이어진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년 평균 10조5000억원이었던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잔고 금액은 올해 들어 약 25조원까지 상승한 후 코스피 하락세로 인해 다시 19조원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이 증권사는 "최근 하락장에서 반대매매 매물이 급증하고 있고, 이것이 한국증시 하락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 추가 하락시 반대매매 증가 부담에 주가지수 레벨이 한층 더 낮아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대매매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현재 약 19조5000억원(코스피 10조4000억원, 코스닥 9조1000억원)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 3년 평균 수준인 9조5000억원대까지 하락해야, 즉 10조원 정도 추가로 출회돼야 반대매매 물량 부담이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들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가 출회 가능성은 높긴 하지만 대기 매수세 성격의 자금인 예탁금(현 56조원) 대비 신용잔고 비율은 약 35%로, 팬데믹 이전 3년 평균인 38%대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규모 신용 반대매매에 대한 과도한 공포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거래일처럼 반대매매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으로 인해 동반 급락했던 2차전지 소재, PCB업체들처럼 실적이나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는 채 수급으로 인한 주가급락이 나타나는 종목들을 반대매매 리스크가 높아지는 장에서 매수 기회로 활용해보는 것도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당분간 기대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6월 들어 외국인은 16거래일 중 15일을 순매도했다"며 "한국은행은 7월13일, 미 연준은 7월 26~27일에 금리결정 회의를 개최할 예정인데,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예고한 만큼 7월에는 한국-미국 기준금리 역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계 자금의 한국 자본시장 이탈 우려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투심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매수 주체가 실종된 상황인 만큼 국내증시는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파생 시장에서 단기 바닥 신호가 등장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200선물과 미니선물, 주식선물, 코스닥150선물 합계 거래대금이 49조5000억원으로 지난 1조28일 이후 최대"라며 "작년 8월 이후 장기하락 추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요 선물 대금 합계가 50조원 수준에서 단기 저점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스피200 옵션 시장에서는 콜옵션 대비 풋옵션 미결제약정 비율이 120%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 "이 지표는 일반적으로 추세와 유사한 방향으로 형성되는데, 지난해 8월 이후 장기 하락 추세에서 이 지표가 120%까지 떨어질 때가 단기 바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시장은 단기 하락세가 유효하지만 단기 저점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94.23포인트(0.64%) 오른 3만677.3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35.84포인트(0.95%) 오른 3795.73으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79.11포인트(1.62%) 오른 1만1232.19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1.92달러(1.81%) 내린 배럴당 104.2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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