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美제재에 '자력갱생'···고속성장기업 톱20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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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美제재에 '자력갱생'···고속성장기업 톱20 석권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6.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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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이 자체 집계 결과 지난 4개 분기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반도체 기업 20곳 중 19곳이 중국 업체였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
블룸버그통신이 자체 집계 결과 지난 4개 분기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반도체 기업 20곳 중 19곳이 중국 업체였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대한 미국의 견제에 맞서 자국 기업 육성에 주력해 오히려 성장세를 키워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자체 집계 결과 지난 4개 분기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반도체 기업 20곳 중 19곳이 중국 업체였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해당 범주에 중국 업체가 8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비디오칩 제조업체인 '상하이 풀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경우 보안 감시장비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에 힘입어 이 기간 수익이 37% 늘었고, 디자인 도구 개발사인 '프리마리우스 테크놀로지스' 역시 자사가 보유한 첨단 기술 덕분에 매출이 2배 뛰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도 지난해 중국에 기반을 둔 칩 제조업체 등의 총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1조 위안(약 192조9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 분야 '챔피언 기업'의 힘과 맷집을 기르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미국의 제재에 맞선 '바이 차이나'(자국 제품 사주기) 전략을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모닝스타의 펠릭스 리 애널리스트는 "근본적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처로 중국 내부에서 '자급자족'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수입산 대신 자국 제품이라는 대안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이 중국 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해 인기 있는 특정 제품의 경우 정상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려나갈 정도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펠릭스 리 애널리스트는 "중국 반도체 제조 기업 입지는 계속 넓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업종을 상대로 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관계가 5천5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반도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2020년 중국의 세미콘덕터 매뉴팩처링 인터내셔널과 하이크비전 등에 대한 기술 수출 등을 제한해 이들 기업의 성장을 막는 데 성공했으나 역으로 중국의 반도체 칩 시장의 부흥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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