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이언트 스텝'에 주담대 7% 돌파…대출금리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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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이언트 스텝'에 주담대 7% 돌파…대출금리 더 오른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6.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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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 7.09%
금융채 5년물 10년2개월 만에 4.082%
연말 미국 기준금리 3.5% 전망…한은 '빅스텝' 가능성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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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면서 국내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뛰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내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여는 한국은행도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권에선 한은이 남은 7, 8, 10,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내 2.75%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주담대 금리가 연내 8%를 넘어서게 돼 차주들의 부담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주담대 금리 7% 돌파…금융채 5년물도 4% 넘겨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이날 기준 연 4.33~7.09%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말(2021년 12월 17일) 3.71~5.06% 수준에서 올해 4월 3.97~6.35%(4월 18일)까지 오르다가 이날 7%를 넘겼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급등한 이유는 미 연준이 28년만에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자이언트 스텝 전망이 나오면서부터 채권시장은 변동성을 보였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전날 4.082%로 치솟아 2012년 4월 이후 10년2개월 만에 4%를 넘어섰다. 

현재 3.63~5.632%인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더 오를 전망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98%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9년 1월 이후 3년4개월 만의 최고치다. 

대출금리 더 오를 수 있어…연준 7월에도 75bp 예고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주담대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은도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각각 연 1.75%, 연 1.50~1.75%로 금리 상단이 같다.

여기에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FOMC 회의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인상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관점으로 볼 때 다음(7월)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또는 75bp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는 "75bp 인상은 대단히 큰 폭의 금리인상으로 이런 규모의 움직임이 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향후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FOMC 정례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리고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은의 고민도 깊어지는 추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시장 반응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5억 주담대로 빌리면 연이자 215만원 늘어나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내 국고채 금리가 따라 올라가며, 시중은행이 이를 반영해 주담대 금리가 더 올라가게 된다. 이에 따라 차주들의 부담 역시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달은 코픽스가 0.14%포인트 오르면서 주담대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차주의 이자가 그만큼 늘어나게 됐다. 단순 계산했을 때 5억원의 변동금리 주담대를 이용하는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이 70만원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이는 단순 계산일 뿐이며 실제 변동금리가 오르는 사례를 따져보면 이자는 더욱 늘어난다. 통상 변동금리 상품은 6개월마다 금리가 변동되기 때문에, 이번에 금리 변동 시점이 도래한 경우 6개월 전인 2021년 12월 발표 수치보다 0.43%포인트 높은 금리를 지불하게 된다. 만일 5억원을 변동금리로 대출받았다면 연간 부담액이 215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앞으로 미국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연말 미국 기준금리는 3.5%를 예상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남은 4번의 회의 중 7월 75bp, 9월 50bp, 11월과 12월 25bp씩 올려 연말 3.5% 수준을 베이스로 할 것으로 본다"며 "이 행보는 인플레이션은 절반만 통제하는 반면 수요는 줄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리한 게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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