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삶 속의 사랑과 감동…영화 『내일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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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삶 속의 사랑과 감동…영화 『내일의 안녕』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8.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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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으로 이별하는 방법…내일 떠나는 순간까지 사랑 하리

 

영화 『내일의 안녕』은 생존확률 70%라는 유방암 3기의 여성이 시한부 삶을 살면서 맞는 새로운 사랑과 임신, 아들과의 이별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 영화 포스터 /네이버 영화

“가슴은 사라져도, 내 심장은 뛰고 있으니까”라는 영화 포스터의 헤드라인이 주제를 삼키고 있다. 죽어가면서도 심장(사랑)을 놓치지 않는 여주인공의 내면을 담아냈다.

스페인 영화. 감독 훌리오 메뎀(Julio Medem).

여주인공 마그다는 페넬로페 크루즈, 남자주인공 아르투로는 루이스 토사가 연기했다. 원제는 ‘마마’(Ma ma)다. 스페인어로 엄마라는 뜻이다.

 

남편과의 별거 중인 마그다는 어느날 담당의사 훌리안으로부터 유방암 3기라는 통보를 받는다. 완치확률 70%라는 담당의사의 말은 그녀에게 힘이 되지 않았다. 이제 내 삶은 어떻게 되는 거지? 내 아들 다니는?

그녀는 불행의 시간을 맞아 허덕이기보다는 홀로 남게 될 아들과 주위 사람들의 아픈 가슴을 보듬어줌과 동시에 여성으로서의 의미 있는 삶을 선택한다

가슴 한 쪽이 사라지고, 항암 치료를 위해 머리마저 밀었지만, 그대로 계속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나에겐 오늘이 있고, 또 하늘을 날 수 있는 내일이 있으니까. 삶을 마음껏 누리고, 나와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위하면서 살아야지. 최대한 행복하게.

 

▲ 영화속 장면 /네이버 영화

 

명문팀 축구팀의 스카우터인 아르투로는 경기장에서 아들 다니의 실력이 월등하다고 말해줬다. 아들을 사랑하는 마그다에겐 그 말이 “완치확률 70%’라는 훌리안의 말보다도 훨씬 큰 힘과 위안이 되었다.

아르투로도 갑자기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는 슬픔에 빠진다. 마그다는 처음에는 그를 느끼지 못했다. 다만 서로를 위로하는 사이였다. 서로에 힘이 되어주고,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는 사이였다. 그러던 아르투로는 마그다의 시한부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자리잡는다.

마그다의 유방암은 더 악화되었고, 담당의 훌리안으로부터 6개월 시한부 인생을 통보받는다. 그로부터 더 깊어가는 사랑. 마그다는 아르투로의 아기를 임신한다.

 

▲ 영화속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등장인물이 의사 훌리안이다. 그는 유방암이라는 검사결과를 말해줄 때는 참 미웠는데. 알고 보니 참 따뜻한 사람이다. 그의 걱정은 늘 진심이 전해졌다. 마그다가 수술대에 누워 있을 때 긴장감을 덜도록 노래를 불러줬다. 그는 나타샤라는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여자아이를 입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인이 그 아이의 입양을 반대했다. 훌리안은 끝내 나타샤 입양을 하지 못하고 나타샤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떴다.

마그다는 아르투로의 아기를 임신하지만 아이 이름은 훌리안이 딸로 삼으려다 놓친 나타샤라고 짓는다.

 

마그다는 죽더라도 아이를 낳기를 희망한다. 기적이 통했다. 그는 약속된 시한을 넘기며 아이 나타샤를 낳고 세상을 떠난다.

마그다와 아르투로, 훌리안의 만들어내는 애잔한 감동이 스크린을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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