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리버’ 부르는 오드리 햅번…『티파니에서 아침을』
상태바
‘문 리버’ 부르는 오드리 햅번…『티파니에서 아침을』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8.19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40년대 신분상승 위해 도회지로 탈출한 농촌 여인의 사랑 이야기

 

오드리 헵번이 분한 홀리 골라이틀리(Holly Golightly)는 이브닝 드레스에 검은 안경을 쓰고 티파니 보석상을 활보한다. 그녀는 택사스 농부의 아내로 맨하탄에 정착했다. 그녀는 부유한 남자들과 사귀며 돈을 벌고 결혼을 꿈꾼다.

가난한 작가 폴 바작(Paul Varjak)이 홀리의 아파트 윗층으로 이사를 왔다. 그는 부자 여인의 애인 노릇을 하던 중, 귀엽고 매력적인 홀리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마음에도 없는 중년 남자가 귀찮게 군다며 한밤 중에 폴의 침대 속으로 들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그의 팔에 안겨 잠드는 모습에서 홀리에게 마음이 끌린다.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가 18일 EBS 금요극장에 방영됐다.

오드리 헵번(홀리 역), 조지 페퍼드(폴 역) 출연. 1961년작. 1962년 아카데미상에서 작곡상·편곡상·주제가상을 수상했다.

 

▲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장면 /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뉴욕 피프스 애버뉴의 보석상 티파니를 세계적인 상점으로 만든 작품이다. 뉴욕 상류사회에 진입하기를 열망하는 밑바닥 인생의 삶과 애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 홀리(오드리 햅번)는 달빛 은은한 밤의 인간적 서정을 느끼면서도 부와 상류층의 상징인 보석상 '티파니'를 동경하기 때문에 꿈과 현실의 괴리감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가난한 작가 폴과 색다르고 부드러운 사랑을 나누면서도 부자를 찾아 헤매는 것이다.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인 동시에 빈부 격차 등 대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들춰냈다.

 

▲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장면 /네이버 영화

 

원작자 트루먼 카포테는 2차 대전 기간인 1940년대 뉴욕의 모습을 그렸다. 원작에서 여주인공은 성적으로 개방적이고 쾌락주의적인 매춘부로 나온다. 그녀는 순간을 위해 살고 결과를 저주하며, 사는 동안 자신의 도덕성을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 이름을 지어주지 않은 그녀의 고양이처럼 그녀는 규율에 얽매이지도 길들여지지도 않는다.

전쟁 기간이라 적성국 일본계는 나쁜 이미지로 나온다. 여주인공 홀리에게 고삐 풀린 것처럼 달려들는 인물은 일본식 이름을 가진 아시아계다. 백인들의 사랑 놀이에 방해하는 아시아인…. 인종차별적 냄사가 약간은 풍긴다.

 

인상적인 장면은 홀리가 창가에 앉아 기타를 연주하며 부르는 ‘Moon River’라는 주제곡이다. 오드리 헵번의 매력을 가장 잘 부각시키는 장면 중 하나다. 이 노래는 1962년 그래미상 올해의 음반에 뽑혔고 이후 많은 음악가들에 의해 편곡되어 대중적인 노래가 되었다. 프랭크 시나트라, 루이 암스트롱, 앤디 윌리엄스, 엘튼 존 등 많은 가수들이 불렀다. 시사회 당시 파라마운트사의 사장은 이 장면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개봉할 때 삭제해 버리라고 주문했으나, 헵번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절대 안 된다며 거절한 덕택에 그대로 실렸다고 한다.

 

▲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장면 /네이버 영화

 

이 영화의 주제곡인 ‘문 리버’의 가사

 

"Moon River"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 day

Oh, dream maker, you heart breaker

Wherever you're going, I'm going your way

 

Two drifters,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We're after the same rainbow's end, waiting, round the bend

My Huckleberry Friend, Moon River, and me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