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순익 30% 급감...하반기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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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분기 순익 30% 급감...하반기 회복 기대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6.13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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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2조596억원...전년 대비 31.2%↓
증시 부진·금리 상승에 수수료·채권 손실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줄었다. 증시 부진과 금리 상승 등으로 주식시장 거래가 감소하며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탓이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황에서, 증권업 실적과 주가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된 이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증권업종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1분기 증권사 순익 전년 대비 31.2% 감소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8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59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1조3014억원보다 58.3% 늘었지만, 전년 동기 2조9946억원과 비교하면 31.2% 감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로 전년 동기 4.5%보다 1.8%포인트 낮아졌다. 수수료 수익 위축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1분기 수수료 수익은 3조9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이중 수탁수수료는 1조4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전 분기 대비 13.3% 감소했다. 수탁수수료는 지난해 1분기 2조5216억원에서 4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주식 거래 대금이 지난해 1분기 일평균 2조7200억원 이후 감소세를 유지한 탓이다.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는 1조5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반면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3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전 분기 대비 4.3% 감소했다.

채권평가손실 등 주식·채권 자기매매손익은 감소했지만 파생관련 자기매매손익이 증가했다. 주식관련손익과 채권관련손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84.6%, 342.4% 감소했지만, 파생관련손익이 전 분기 대비 1319.1%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 및 글로벌 금리인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대내외 자본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자본시장의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 등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수수료 부진 이어져...IB 부진 가능성도

증권사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감소, 금리 급등에 따른 트레이딩 수익 감소, 글로벌 지수 부진에 따른 자기자본투자(PI) 자산 평가 손실 반영 및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이연에 따른 수수료수익 감소 등의 영향이다.

2분기에도 수수료 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2022년 4~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6000억원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부진했던 1분기 대비로도 11% 추가 감소했다. 

거래대금 수준은 이미 2020년 초 코로나 최초 발생 시기 수준까지 감소한 상태다. 5월 중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6000억원으로 4월 18조6000억원에 비해 추가로 감소하며 업황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은 부진할 것"이라며 "금리상승과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운용이익 또한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수수료 부진을 상쇄한 IB 부문 역시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인건비, 원재료비 증가 및 조달금리 상승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의 요구수익률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규 딜의 확보가 어려워 향후 IB수익 감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 및 지수 하락에 따른 기업공개(IPO) 시장 위축으로 주식발행시장(ECM) 부문 수수료수익은 감소세이나 PF 관련 수익이 지속적으로 반영돼 IB 수익은 그나마 양호하다"면서도 "하지만 조달 비용 증가에 따라 이마저도 앞으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긴축 종료 시 회복 가능

다만 국내외 통화 긴축이 실제로 시행됨에 따라 향후 시장금리와 증시 변동성은 축소될 여지가 있다. 

이는 과거 2012년과 2019년에도 나타났던 현상인데,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에 따른 유동성 변화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변동성은 이전보다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거래대금도 1분기 수준을 상회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며 거래대금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증시 반등과 시장금리 하락으로 트레이딩 성과도 함께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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