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힘 못쓰는 국내 증시...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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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힘 못쓰는 국내 증시...이유는?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6.0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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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급등에 외국인 매도세 지속
전문가들 "당분간 환율 변동성 이어질 듯"
국내증시가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증시가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국내증시가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밤 유럽증시는 일제히 1%대 상승 흐름을 보였고, 뉴욕증시 또한 미미하나마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국내증시는 1%대 하락세를 지속중이다. 중국 및 일본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증시는 나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주목된다.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도에 국내증시 나홀로 약세

7일 오후 12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 내린 2634.05를 기록중이다. 여타 글로벌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1%대 약세를 기록중이다. 

국내증시의 하락세의 원인은 수급에서 찾을 수 있다. 

이날 국내증시에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주체는 개인 투자자들 뿐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강도높게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소화해내려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국내증시에서 수급이 악화된 원인 중 하나로 환율을 꼽을 수 있다. 이시각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3원 이상 급등, 1256.40원을 기록중이다. 국내증시의 경우 전일 현충일 연휴로 인해 휴장한 바 있다.

이 기간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이를 한번에 반영, 달러·원 환율이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 즉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투자 매력도는 낮아진다.

달러·원 환율 변동성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일간 평균 변동폭이 9.5원에 이를 정도로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온 바 있다.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의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져 국내증시의 변동성 또한 커질 수 있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달러화 및 주가 등 금융시장 변동성에 달러·원 환율이 동조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미국 물가지표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오는 14~15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5월의 소비자물가 지표가 미국 시중 금리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미국 물가지표에 쏠려있다는 것. 

현재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번 물가지표가 연준의 통화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5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6.2%에서 5.9%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8.3%를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8.5%로, 41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이후 4월에는 8.3%로 다소 둔화된 바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헤드라인 물가보다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코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지가 시중 금리 혹은 미 연준 빅스텝 지속 여부 기대감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 소비자물가와 함께 중국의 경기부양책 가시화와, 이에 따른 중국 금융시장의 반응도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을 높일 변수다. 
그는 "관망 심리가 강화될 수 있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미 연준 긴축 기조 기대감과, 부양 기대감에 춤추는 중국 금융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 확대 흐름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가 상승세도 주가 반등의 걸림돌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유가의 안정이 동반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의 허재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악재의 정점은 지난 듯 하지만 악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면서 "5월 미 고용지표 이후 연준의 9월 50bp 금리인상 기대가 재차 높아지고 있으며, 더군다나 유가의 고공행진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인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허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 정책보다 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제에 더 치명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 회복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31일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당시 노무라증권은 "한국은 중국 및 글로벌 경기둔화 및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에 노출돼있고, 대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도 남아있다"며 투자의견 하향 조정의 이유를 밝혔다. 

JP모건 또한 지난달 말 보건소를 통해 코스피 전망치를 3300에서 3000선으로 하향조정했으며, 골드만삭스 역시 3350선에서 3050선으로 목표치를 낮췄다. 맥쿼리 증권 또한 3200선에서 2800선으로 코스피 목표치를 하향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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