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지속… 초고가-중저가 아파트값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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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지속… 초고가-중저가 아파트값 양극화 심화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5.31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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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작년 동기대비 절반수준
용산 '한남더힐' 110억원에 팔려…1년만에 33억↑
노원·도봉 등 강북지역 아파트 하락세 뚜렷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사진=연합뉴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이 올해 4월까지 지속되는 가운데 수십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아파트와 10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 간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용산 '한남더힐'이 110억원에 거래되는 등 초고가 아파트는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는 반면,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는 6개월 사이에 1억원 이상 매맷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전월比 소폭 상승…작년 거래량의 절반수준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73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한달 거래량(1435건)에 비해 거래량이 약 300건 더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달 거래량(3655건)에 비하면 절반에 못미치는 거래량이다. 2년전인 2020년 4월 거래량(3033건)에 비해서도 60% 수준의 거래량이다.

4월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노원구로 한달 간 144건이 거래됐다. 그 다음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진 지역은 서초구로 124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다. 강남구가 105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22개구는 모두 두자릿수 거래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2월 815건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소폭 반등했지만 시장 전반으로 활기가 돌고 있진 않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규제와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매수세가 지속되진 않는 모습이다.

서울숲 트리마제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서울숲 '트리마제'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용산 '한남더힐' 110억원에 팔려…1년만에 33억↑

이런 상황속에서도 서울 강남권과 용산구에 있는 수십억원 이상의 초고가 아파트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0일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0㎡ 매물이 110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전용면적 매물의 직전 거래가는 지난해 5월 거래된 77억5000만원이다. 1년만에 매맷값이 약 41.9%(32억5000만원)가 오른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0일 이후 수십억원에 달하는 서울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트리마제' 아파트 전용 152㎡는 지난 19일 65억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같은 전용면적 매물이 거래된 금액(55억원)보다 10억원 더 비싼 값에 거래됐다. 5개월만에 가격이 약 18% 상승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노원·도봉 등 강북지역 아파트값 하락세 뚜렷

반면 노원·도봉·강북구에 있는 10억원 미만 아파트는 최근 직전 거래가 대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수락리버시티 3단지 전용 84㎡B는 지난 21일 7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전용면적 매물이 지난해 9월 17일 최고가인 8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8개월만에 약 9%(7500만원) 하락한 금액에 거래된 것이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는 지난 14일 8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전용면적의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29일 거래된 8억9000만원이다. 6개월만에 약 10%(9000만원) 하락 거래가 이뤄졌다.

이재형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초고가 아파트는 특수한 몇몇 거래로 인해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면서 "최근 2년간 급등한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자금부담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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