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에서 횡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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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에서 횡보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5.30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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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판매 성장률 둔화 등 연이은 악재 반영
국내 경제 '퍼펙트 스톰' 경고에 경영 전략 재검토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계획에도 불구하고 각종 악재가 연이어 불거지며 주가는 6만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경제에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복합적 위기)' 경고가 나타나면서 글로벌 전략회의가 3년 만에 개최된다. 

삼성전자는 28일 올 1분기 영업이익 14조121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내달 글로벌전략회의 개최...퍼펙트 스톰 대응 전략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경영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삼성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한 자리에 모여 사업 현황과 계획을 점검하는 자리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연말에만 한차례 회의만 열어왔는데 올해 3년 만에 상반기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각종 악재가 한꺼번에 닥친 퍼펙트 스톰 위기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된 것과 관련해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최근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만큼 계열사별 구체적인 투자 방침을 수립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는 DX(디바이스경험) 사업부문과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각각 별도로 회의를 열어 시장 환경을 점검하고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말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을 통합한 이후 통합 조직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임원들이 최근 주가 하락에 자사주를 사들였지만 주가가 반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주가 방어와 관련한 추가 논의가 이뤄질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6만원대 횡보...올해에만 14% 하락

이날 오후 12시48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50%) 오른 6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12월24일 8만800원에 고점을 찍고 하락 흐름을 지속중이다. 올해 들어서만도 14% 하락했다. 

최근 중국 데이터센터업체의 오더 축소 루머, 미국 업체의 데이터센터 사용 기한 연장 가능성 제기,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 가이던스 실망, 1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 하락, 삼성전자와 애플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 성장률 정체 등 한꺼번에 악재가 나오며 주가에 반영됐다. 

데이터센터 이슈는 2분기 모바일, PC업체들의 메모리 재고가 전분기 대비 대략 20~30% 수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에서 향후 서버향 메모리 수급 전망까지 어두워질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했지만, 2분기(5~7월) 전체 매출 가이던스가 81억달러로 컨센서스 기대치 대비 4%가량 하회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러시아 전쟁과 중국 봉쇄 영향이다. 

또 글로벌 1, 2위 스마트폰업체의 올해 판매 증가율이 제로(0)로 예상되며 악재로 작용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자 구매 심리와 소비 여력 축소로 이미 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 수요의 둔화 가능성을 보고 있었다는 점에서 상당 부분 선반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악재는 이미 노출되었고 추정 하향치가 후행하여 나올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락 관성에 따라 주가의 소폭 추가 하락이 가능하나 현재 주가는 저점 매수가 가능한 구간대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 경기 및 수요의 개선을 확신케 하는 경기선행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6만원대 초반~8만원대 초반 구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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