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25%p 인상…연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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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25%p 인상…연 1.75%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5.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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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9개월만에 기준금리 두 달 연속 인상
높은 물가상승률과 연준 '빅스텝' 가능성에 대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하는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1.75%포인트로 인상됐다. 14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인상됐다.

한은 금통위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0.25%포인트 올린 1.75%로 인상했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이후 연 0.5%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 네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연 1.50%로 올렸다. 지난 4월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연 1.50%로 인상했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된 것은 2007년 7~8월 이후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이 정책금리를 콜금리 목표에서 기준금리로 바꾼 2008년 3월을 기준으로 하면 첫 사례가 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4%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금통위의 결정에는 물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4.8%를 기록하며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물가상승률도 4.1%로 한은의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3.1%)를 웃돌았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과 7월 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만큼 금통위도 이에 대응해야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0.25%포인트 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와 미 기준금리(0.75~1.00%)와의 차이는 0.75%포인트가 됐다. 그러나 한은이 다음번 금통위인 7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이 남은 5차례의 회의 기간 중 6, 7월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한미 기준금리는 역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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